교계는 16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해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했다.
먼저 폭탄테러사건 피해자인 진천중앙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총회(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신속하게 총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성지순례를 마친 뒤 타바에서 버스가 폭탄테러를 당하여 한국인 3명을 포함한 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반생명적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 채 평화의 하나님 뜻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과 이집트인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과 그들이 속한 신앙공동체에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의 능력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 총회는 사망자 중의 1명과 대다수 부상자가 본 교단 산하 진천중앙교회의 교인이기에 이들의 치유와 안전 귀국을 위해 전국 교회와 함께 간절히 기도하며 대책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긴급하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정부 당국과 함께 염려하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부는 이집트 당국으로 하여금 피해자들의 안전한 귀국과 유해의 운구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적극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촉구했다.
통합 교단은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의 무분별한 '악성 댓글' 자제도 당부했다. 통합 교단 측은 "이 테러 사건이 중동지역의 '재스민 혁명' 이후에 갈등이 계속되는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사정에 따른 불행한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순수한 일반 관광객, 그것도 성지순례단을 대상으로 한 무장 테러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이기에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집트 정부와 국제사회는 사건의 원인과 배후자를 규명하기를 요청한다. 차제에 진리와 평화를 추구하며 성지를 순례하는 무고한 생명이 테러로 인해서 희생되는 유감스러운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는 중동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하여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 더불어 언론의 관계자들이 이 사태가 불필요하게 종교적 갈등으로 호도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유념해 주시기를 호소하며, 네티즌들께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감정적인 댓글로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사태를 헐뜯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통합 교단은 성지를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계획하는 교우들이 해외여행안전에 관한 정부의 지침을 준수하기를 요청했다. 통합 교단은 "평화 순례를 위한 순수한 성지여행이라 할지라도 분명한 현실인식을 가지고 반드시 정부의 권고를 따라서 안전하게 진행하므로 불미스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반 노력을 기울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계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역시 긴급 성명서를 통해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잔인무도한 만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반인륜적 폭거로 성지순례여행 도중 안타깝게 희생을 당하신 진천중앙교회 성도와 유가족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부상자들이 하루속히 쾌유하기를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비록 이집트군에 대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보복 테러의 성격이 강하다고 하나 순수한 민간 성지순례객 다수가 희생된 반인륜적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잔인무도한 만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지구촌의 평화를 깨뜨리는 이슬람 과격단체의 테러행위를 비롯한 어떠한 폭력이나 테러행위에도 절대 반대한다"면서 "그 어떠한 종교적 신념이나 정치적 이념도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을 대신할 수 없음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 대표 김승동 목사)도 "테러는 어떤 명분일지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이집트 성지순례객 폭탄테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언론회는 "지난 16일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 타바시 인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테러에 대하여 규탄한다"며 "테러는 어떤 명분일지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 행위이다. 테러는 문명화된 현대에 가장 야만적인 행동이며 인류 공동의 적이다. 테러는 인류평화를 기원하는 세계인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배신행위"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려하고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인들이 그들의 잘못된 교리에 의해서, 종교적 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무고한 인명을 무차별 살상하고 시설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그 같은 반인류적이고 비인도적인 행동이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또한 권장되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종교의 보편적 가치에도 합치될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할 행위"라고 말했다.
끝으로 "금번 희생으로 슬픔을 당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 하심이 있기를 기도하며, 교회는 위축되지 말고 더욱 믿음의 정진이 있기를 바란다"고 해당 교회와 성도들에게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