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즈음한 12월이면, 어김없이 '가짜' 산타 할아버지를 대동해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따끈한 밥과 선물을 한아름 들고 나타나는 이들이 있다. 크리스탈한인교회(담임 류성진 목사) 성도들이다.

지난 토요일(21일), 뷰포드 플리마켓 주차장에서 100명이 훌쩍 넘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매콤하고 뜨끈한 아침밥과 커피, 과일과 함께 커다란 쇼핑백에 담은 겨울 옷가지와 생활용품을 전달한 이들은 환한 미소와 기쁨도 함께 얹어줬다. 뷰포드에서는 125명, 쉘로포드 로드에서는 50명에게 식사를 제공했고 선물은 200개 가량을 전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교회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 섬김사역.
(Photo : 기독일보) 류성진 목사가 한 사람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 이들은 주는 이와 받는 이가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친구가 되간다.
크리스탈교회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 섬김사역.
(Photo : 기독일보) 크리스탈교회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 섬김사역. 겨울이 되면 일거리가 줄고 섬김을 받는 이들의 줄이 더욱 길어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도라빌 뷰포드와 쉘로포드 로드에 나타나 약 100-150명의 라티노 근로자들에게 아침식사로 섬기고 있는 크리스탈교회 성도들은 섬김을 받는 이들과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이제는 서로의 안부도 묻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 같은 친구가 되어 있다.

배식에 앞서 류성진 목사가 스패니쉬로 짧은 말씀과 기도를 전하고, 청년들을 중심으로 배식이 끝날 때까지 스패니쉬와 영어 찬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더하고 있는데 이날은 캐롤을 선사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겼다. 배식 현장에는 라티노 근로자들뿐 아니라 미국인 노숙자들도 적지 않게 껴있는데, 날이 추워지면 일거리가 줄어, 배식을 받으려는 줄이 더욱 길어진다.

섬김을 받는 사람보다 섬기는 사람이 더 기쁜 것이 '인지상정'. 빨간 산타 모자를 쓴 이들은 배식을 받은 이들뿐 아니라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이웃들에게도 싫은 내색 없이 아낌 없이 선물을 전했다. 비록 한 접시의 밥과 작은 선물이지만, 이 안에 예수님의 사랑이 담겼으니 선물을 들고 돌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게 느껴졌다. 

크리스탈교회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 섬김사역.
(Photo : 기독일보) 비록 '가짜' 산타 할아버지지만 나눔의 기쁨은 '진짜'다.
크리스탈교회 라티노 일용직 근로자 섬김사역.
(Photo : 기독일보) 청년들의 캐롤송과 찬양이 분위기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