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이 무슬림과 기독교인 국민 간의 분열을 주도하고 있다고 유엔 인권운동가가 규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현재 유엔 소수 인권 보호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하우아 야쿠부(Hawua Yakubu)는 최근 중동기독교뉴스(Mideast Christian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보코하람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를 촉구했다.

야쿠부에 의하면 이 단체는 '탈레반'이란 이름으로 1990년대 그 활동을 시작했지만 곧 아프리카어인 '보코하람'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보코하람은 '서구적 가치'를 의미하는 '보코'와 '금지'를 뜻하는 '하람'이 결합된 이름이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보코하람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통치되는 샤리아 국가 건설을 목표로 반정부·반서구·반기독교 테러"를 벌여 왔다.

야쿠부는 또한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를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북부와 기독교 인구가 많은 남부로 분열시키기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코하람은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기독교인 박해에 배후에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공격은 2009년 이래로 심화되어 왔다"며 "이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들이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야쿠부는 보코하람이 기독교인은 물론이며 온건주의 무슬림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뿐 아니라 많은 나이지리아 무슬림들은 샤리아 통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쿠부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이 단체의 규모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야쿠부는 "우리는 이들의 수가 나이지리아 군보다 더 많아지고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될 날이 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반테러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