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복음주의 지도자인 짐 월리스 박사가 연방정부 셧다운을 초래한 정치권을 비판했다. ⓒ소저너스(Sojourners).
미국 진보 복음주의 지도자인 짐 월리스 박사가 연방정부 셧다운을 초래한 정치권을 비판했다. ⓒ소저너스(Sojourners).

미국 진보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적 지도자인 짐 월리스(Jim Wallis) 박사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을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했다.

월리스 박사는 기독교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사역단체인 소저너스(Sojourners)의 창립자이며 미국 내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성경적 해결을 모색하는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최근에는 연방정부 예산안에 빈곤층을 위한 예산을 최우선으로 편성할 것을 촉구하는 미 기독교계의 서클 오브 프로텍션(Circle of Protection) 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월리스 박사는 소저너스를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서 "연방정부 셧다운에는 정치적인 문제보다 더 깊은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며 "그것은 신학적 문제다. 기독교인으로서 나는 이번 사태를 비성경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성경적 리더십과 관련해서 로마서 13장과 이사야서, 예레미아서 등 구약의 예언서를 근거로 "다스리는 자들은 하나님의 사역자들"이며, 또한 이들은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어떻게 대했느냐에 따라 심판받는다"고 언급했다.

월리스 박사는 그러나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초래한 미 정치인들은 이와는 반대로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하며, 그 이유로 "첫째는 그들은 본질적으로 하나된 정부에 반대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이며, 둘째는 가난한 이들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정부의 존재 가치를 믿는 많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을 알고 있다. 큰 정부이든 작은 정부이든, 정부 역할이 어디까지이든 그것은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그들은 정부 자체와 정치 자체를 믿는다. 그러나 이들(연방정부 셧다운을 초래한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그런 믿음이 없으며 의회를 폐쇄하기를 원한다. 이는 성경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정부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야 할 성경적 의무가 있다. 이들은 (연방정부 기능을 중지시킴으로써) 가난한 이들의 반대 편에 선 것이다. 이들은 정부를 적대적으로 대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도 적대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이 역시 옳지 않고 비성경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월리스 박사는 끝으로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정치인들에게 성경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며, 특히 로마서 13장과 구약의 예언서들이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가르치는 바에 주목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오바마케어(Obamacare)'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상하원의 의견차로 결국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김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