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국-이란 대통령 사이에 1979년 이후 34년 만에 역사적인 전화 통화가 이뤄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출신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이란 대통령과 대화를 재개했다. 그는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과 15분 동안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이란에 억류된 3명의 미국 시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들의 석방을 요청했다.

이들 3명은 실종된 미국인 로버트 레빈슨,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 CIA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아미르 헤그마티이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오바마는 “우리는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하니 대통령은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렀다. 오바마는 출국길 JFK 케네디 공항에 있던 그와 대화를 나눴으며, 주제는 대부분 이란의 핵개발에 관한 내용이었다.

오바마가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브디니 목사의 아내 나흐메는 “1년 전 남편이 수감된 이후 들려온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에드를 비롯해 이란에 있는 3명의 미국인들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 같은 진전은 온전히 기도의 응답이다. 로우하니 대통령이 사에드가 집에 돌아와 가족들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그를 석방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최근 이란에서는 신앙 때문에 수감됐던 약 80명이 석방됐다. 사에드 역시 곧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와 로우하니는 각각 존 케리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에게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 합의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양국은 다음 달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