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복음동맹(JEA) ‘사회문제 및 종교적 자유위원회(위원장 히로나오 와다나베 목사)’가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우려하는 일본의 헌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게 해 달라”며 세계 교회 앞에 긴급 기도제목을 발표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 김명혁 목사)를 통해 국내에 전달된 이 서신은 ‘평화와 종교적 자유의 위기: 일본 헌법 수정 제안 및 일본의 잠재적 재군국화에 관하여’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 및 세계복음연맹에 속한 각국 연맹 및 교회의 형제자매들’을 수신인으로 한 이 기도제목은, “일본 헌법 수정에 의한 평화와 종교 자유의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다”며 지금을 ‘절체절명의 순간’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이 요청한 기도제목은 △여당인 자민당과 협력 정당들이 종교 자유를 제한하고 일본의 재군사화를 위한 길을 여는 일본 헌법 개정을 포기하도록 △일본의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의식 있는 시민들이 일본 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주지 않도록 △일본 교회가 하나되어 믿음으로 굳게 서서 이 지역의 종교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정부의 행동에 맞춰 계속 싸우도록 등이다.
위원회는 “우리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2천만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며 “1945년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였고, 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 행위를 크게 회개하는 현재의 헌법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헌법 제9조는 군국주의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국가의 전쟁, 군사력 보유 및 교전권 포기를 분명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평화에 헌신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시종일관 재군국화의 길을 추구해 왔고, 이제 정부는 군국주의와 다른 나라들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무력 편성 저지를 제정한 헌법 제9조를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헌법 제9조에 진술된 전쟁 포기가 아시아 여러 나라의 2천만 희생자들이 뿌린 피에서 생겨났으므로, 일본 정부가 자신의 기호에 따라 그것을 변경할 권리는 없다고 믿는다”며 “제9조에 나와 있는 전쟁 포기는 일본이 뻔뻔한 침략 행위를 시행한 아시아 국가들을 향한 사죄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제9조를 버린다는 것은 아시아 나라들에 대한 사죄를 버리는 의미이고, 이것이 개정된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재군사화’라는 끔찍한 위협에 직면하게 되므로, 제9조 개정 문제는 국내 문제일 뿐 아니라 아시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수반하는 철저히 국제적인 관심사라고 이들은 호소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에는 또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제한, 황제의 주권 회복 등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며, 헌법이 개정될 경우 공권력이 종교의 자유 및 신도(Shintoism) 외 종교 기관들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고, 일본 교회들이 황제 숭배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위원회는 “지난 12월 있었던 중의원 총선 결과, 여당 자민당과 그에 협력하는 정당들이 중의원 의석 삼분의 이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도 이같은 비율의 의석을 얻는다면, 그들은 헌법 개정을 시작할 힘을 갖게 되고 그에 의한 평화와 종교 자유의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참화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일본에서 하나님 나라를 진전시키기 위해 전세계가 공동으로 협력해 주시는 것에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