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금융 자산을 은닉한 이들의 신상 공개를 앞두고 전세계 부호들이 떨고 있다. 

미국에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영국령인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해 세계의 주요 조세피난처에서 이뤄진 10년간의 금융 거래 기록을 확보하고 수천명의 명단을 이번 주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50만 건의 서류, 12만건 이상의 비밀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들이 일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의 부호들이 불법적 탈세를 목적으로 은닉한 자산은 물론, 이란 등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유령회사 자산도 포함돼 있다. 특히 구 공산국가나 독재국가의 인물들이 은닉한 자산의 규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명단에는 몽골의 전직 재무장관이자 국회 부의장인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녀,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 일가, 날리리 타비신 태국의 전 공보장관, 러시아 제1부총리의 부인, 캐나다 상원의원의 부인 등 정치 관련자들도 포함돼 있어 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몽골의 전직 재무장관은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들이 은닉한 총자산은 무려 3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