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는 이색적인 박람회가 진행됐다. 시애틀 지역 구호단체와 선교단체가 자신들의 사역을 소개하고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박람회가 그것이다.

대게 구호 단체에서 사역 소개를 위해 교회에 방문 허락을 구하는데 반해, 이번 박람회는 교회가 직접 사역 단체를 초청해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시애틀 형제교회 공동체 사역팀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월드비전과 밀알, 퓨젯사운드 블러드 센터, 구세군, 글로벌 칠드런스 파운데이션 등 모두 5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교회가 물질로 사역을 후원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한인교회 가운데 자원봉사와 연계 사역을 위해 구호 기관을 초청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역 박람회는 레디컬 투게더 사역의 일환으로, 커뮤니티 안의 봉사 단체를 소개하고 성도와 단체 간 연계 사역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열렸다.

교회가 개교회 키우기에만 급급하거나 단순히 물질만을 후원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데 적극적인 자세로 나아가자는 취지다.

박람회에는 8-10명 내외로 조직된 ‘순’별 참여도가 높았다. 또한 개별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졌다.

구세군 사역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성도는 “구세군에서는 모금 운동만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구세군이 푸드뱅크나 홈리스 구제 사역 등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교회나 가정을 위한 일을 넘어서 지역 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좋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외에도 형제교회 성도들은 퓨젯사운드블러드센터에서 헌혈 환자 케어 및 행정 지원, 월드비전 사역 보조 및 행정 지원, 장애인 선교기관 밀알에서 교사와 재능기부 등으로 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형제교회 레디컬 투게더를 총괄하는 안광진 목사는 “이번 사역 박람회는 그리스도인이 교회를 넘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을 전하는데 적극성을 갖자는 일환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성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형제교회 공동체 사역팀은 이번 사역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차기 사역 박람회를 준비할 계획이며, 각 지역 교회가 연합한 대규모 사역 박람회 기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