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에게 있어 ‘성령에 의한 신앙고백’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지난 17일 세계성경장로교회(담임 강신권 목사)를 방문한 서울 성은교회 담임 장재효 목사(79)가 주일예배 강단에서 “오직 성령으로만 총칼 앞에서도 주님을 구주라 시인할 수 있고 또 이러한 신앙고백이 있는 자만이 진정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장재효 목사는 서두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천국 갈 자격을 갖추게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운을 떼면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느 나라든 교회를 다니는 교인은 많으나, 성령 세례를 받은 ‘진짜’ 크리스천이 부족한 것이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를 다녀도 성령을 받아야만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다.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과 예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을 향해 진실한 신앙인이 될 것을 도전했다. 그는 ‘성령에 의한 신앙고백’이 없는 신앙은 껍데기에 불과하며, 언젠가 위험이 닥치고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 변절하고 마는 ‘가짜’ 신앙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이날 그가 간증한 실화 중 일부다.

“1950년 6월 25일.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인근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46명의 교인들이 주일예배를 드리려 할 찰나였다. ‘탕’ 하고 포탄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교회 앞마당에 총칼을 앞세운 북한 인민군 4명이 들이닥친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담임 목사부터 시작해 장로, 권사, 교인들 한 명 한 명의 가슴팍에 총을 들이대며 ‘하나님 따위 이 세상에 없다. 그러니 모두 앞에서 예수 안 믿는다고 시인해라. 교회 십자가를 내려 그 위에 침 뱉고 오늘부터 당장 예수 안 믿겠다고 공언해라. 그럼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협박했다.(중략) 안타깝게도 이 죽음의 위협 앞에 당시 2명의 청년을 제외하고, 목사를 비롯한 장로, 권사, 성도 대부분이 굴복하고 말았고, 이들은 결국 전쟁통에 포탄을 나르며 온갖 고생을 하다 죽어갔다.

반면 이러한 위협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성령에 의한 신앙고백을 한 2명의 청년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아 훗날 목사가 됐다. 이와 같이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죽기를 작정하고 섬김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그 생명을 보장하신다.”

장 목사는 끝으로 “천성을 향해 성도에게 있어 성령에 의한 신앙고백은 일회에 그치지 않고, 매일 삶 속에서 부단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이날 설교를 마쳤다.

서울 성은교회 담임 장재효 목사가 지난 17일 토랜스에 위치한 세계성경장로교회 강단에 올라 ‘성령에 의한 신앙고백’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