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손아브라함 목사)가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북한 결핵 퇴치를 위한 선교집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시드니 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 산하 북한선교위는 북한결핵퇴치 사업에 앞장서 온 유진벨 재단의 대표 인세반 박사를 초청해 열리는 이 집회에서, 결핵약 제공을 위한 선교헌금을 모금할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알리고 이에 관심을 갖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북한선교위의 이번 집회는 총 5차례로, 5월 30일은 시드니한인연합교회(담임 류성춘 목사), 5월 31일 주안교회(담임 진기현 목사), 6월 1일은 영락교회(담임 이명구 목사), 6월 2일은 열린문교회(담임 주정오 목사)에서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각의 집회에는 남부, 동부, 서부, 북부 지역의 교회들이 동참하며 6월 3일에는 한인연합교회에서 연합집회를 갖는다.

북한선교위는 2005년 한국의 적십자 병원을 통해 북한의 적십자 병원 보수공사 비용을 지원했고, 2006년에는 현지의 사역자를 통해 밀가루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올해 사업계획을 고민하던 중 북한선교위 부위원장인 류성춘 목사가 북한의 결핵 실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진벨 재단을 소개하게 되면서 올해 중점사업을 ‘결핵 퇴치’로 설정했다.

류성춘 목사는 “한국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의 북한선교통일위원회에서 일했었는데 그 때 유진벨 재단과 결핵퇴치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도 선교의 방편이 될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병들어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는 사역이 더 뜻깊을 것이라 생각해 유진벨 재단과 연계해 결핵퇴치사업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유진벨 재단은 미국 남장로교 소속 의료선교사였던 유진벨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됐고, 이후 박애와 봉사 정신으로 북한에 식량과 의료 및 교육 분야의 지원을 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특히 북한 주민의 영양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전염성이 강한 결핵 문제에 적극 나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강사로 나서는 인세반 박사는 유진벨 선교사의 4대손.

유진벨 재단은 현 대북지원 단체 중 유일하게 정책적으로 개방된 곳만이 아니라 북한의 시군 단위 인민병원까지 방문하고 있다. 또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북한 의사들의 재교육과 결핵 환자 치료 문제를 도와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기관이기도 하다.

북한선교위 고문인 홍관표 목사는 유진벨 재단의 경우, 특히 구호품에 이를 제공한 사람이나 단체의 이름까지 이름까지 새겨서 제공하기에 투명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무엇을 준다고 해도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단지 구호에 불과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선교이고, 북한에서 당장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선교”라고 밝혔다.

북한의 결핵 환자 실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결핵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결핵 환자수는 1996년 인구 10만명 당 50명 수준이었으나 2002년 220명까지 증가했고,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조금 줄어들었으나 2003년에도 184명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결핵 치료율이 80%인 반면, 북한의 경우 영양 상태와 의료 기술이 좋지 않아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또 일반결핵환자의 경우에는 6~8개월간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나을 수 있지만, 환경이 열악한 북한 주민들은 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하기를 반복함으로써 내성이 생긴 경우가 많다.

북한선교위는 ‘결핵 퇴치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 이번 선교집회 외에도 북한선교주일 제정과 순회예배, 그리고 바자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북한선교위원장 손아브라함 목사는 “사상이나 이념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먼저 병들어 죽어가는 동포들만은 도와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은 병들어가는 생명을 돕는 것이고, 이것은 말로써만이 아니라 땀과 정성과 수고를 합칠 때 이뤄진다”며 시드니의 교인들이 이번 선교집회와 북한의 결핵퇴치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