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목회연구원을 창설하고 멘토링 세미나를 시작한 지가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시카고에서 5차 멘토링 세미나를 이틀 동안 가졌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을 이끌어 가다 보니 목소리가 다 갈라지고 눈 앞이 어질거리는 피곤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한인교회 목회자들을 보니 피곤한 내색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세미나의 초점은 목회 현장에서 갖가지 상황들을 겪고 있는 목사님들에게 이민목회의 35년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는 선배로서, 멘토의 역할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미나에서 다루는 4가지 주제가 “치열한 리더십”, “목회의 창조적 아이디어”, “회중을 파고드는 설교”,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태도” 등 실질적인 내용입니다.

세미나에서 제가 매번 놀라는 것은, “어쩌면 도시마다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문제들이 이렇게도 똑같으며 어쩌면 교회들을 공격하는 사단, 마귀의 수법이 이렇게도 똑같은가”입니다.

뉴욕의 어느 목사님은 청빙할 때 제일 먼저 찾아왔던 사람이 거의 틀림없이 목사를 쫓아내는 사람이 된다는 “속설”을 믿을 수 없었는데 자기가 그대로 겪었노라고 하는 탄식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미시간에서도, 산호세에서도, 여기 시카고에서도 목회자들의 똑같은 체험담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굳이 기회를 간청하는 사람이 있어 그를 부목사로 데려 왔더니 처음에만 열심이고 그 후에는 이단적 교리를 퍼뜨려 지난 10년간 쌓아온 성장과 축복이 사라졌다는 아픈 사연을 나누었습니다.

서로 다른 도시들인데, 인간은 다 병들었고 목회자들끼리도 신뢰할 수가 없는 정말 광야 같은 목회 현장들입니다. 그러나 신비한 것은, 이번 시카고에서도 그러했듯이 단 한 분도 목회를 그만두겠다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목회는 소명이고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현장이기 때문에 양무리들이 참된 목자를 더 갈망합니다. 목자들의 모성애적 목양의 품을 더욱 사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나누고, 배우고, 울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것이 이번 시카고 멘토링 세미나였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