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의 역사 가운데는 대학을 중심으로 일어난 부흥 사례가 많다. 존 웨슬레를 중심으로 한 옥스퍼드 대학의 부흥, 찰스 시몬이 중심에 있는 캠브리지 대학의 역사가 그러했다.

대학생들은 성경 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지성과 복음을 향한 열정을 꽃 피울 수 있었고, 책임감과 주도성을 가지고 옳은 것을 추구했다. 또한 그들은 졸업 후,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되어 세상 가운데 선한 영향을 끼쳤다. 그들은 기독학생 운동에 불을 지폈고, 자신의 삶을 던져 복음에 헌신할 수 있었다.

지금도 대학은 복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대학생들은 복음 운동을 일으킬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대학에 진학함과 동시에 취직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취업에서 오는 압박감으로 인생의 의미와 진리에 대한 탐구보다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앙 훈련이나 성경 공부는 우선순위에서 밀린지 오래다.

대학생 선교의 방향을 듣기 위해 28년 동안 캠퍼스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는 DM 선교회 서두만 목사를 만났다. 그는 ‘개인주의적 가치의 보편화와 세속화’라는 청년사역의 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운다!’ 는 사명을 가지고 사역에 혼신을 쏟고 있었다.

서두만 목사는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 양육’이라는 대학생 선교에 대한 비전과 함께 “이성과 물질, 쾌락과 자유가 우상화 된 대학에서 교회와 선교 단체는 더욱 리더 양육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 사과를 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를 심어야

대학에 불어온 세속화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서 목사는 “한 영혼, 한 제자”가 위기를 맞은 청년 사역의 돌파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서 목사는 ‘기독교의 가치관이 퇴색되고 성경공부나 교리보다는 감성적 기쁨으로 신앙하려는 흐름’이 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리더와 제자의 양육 및 재생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열매에 대한 수확 보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 심기가 더욱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다.

“요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큰 모임을 좋아합니다. 성도들도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사과를 많이 얻기 위해서는 사과나무를 심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 요즘 같이 교회의 영향력이 약화 된 시기에는 사람을 모으는 일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서 목사의 “요즘은 기독 청년들마저도 개인주의와 지성을 강조하고 감성적 유희를 추구하며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 가운데 교회와 선교단체는 대학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 대중 프로그램의 확산으로 일시적인 방편을 삼을 것이 아니라, 신앙의 중심을 잡는 제대로 된 훈련과 양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웅장한 예배와 잘 짜여 진 소그룹, 일회성 봉사로는 청년들의 삶의 방향을 예수 그리스께로 인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대학생들의 자발적 헌신이나 책임감 또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대는 복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고 그들을 양육하고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역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