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다가 성인이 되어서 미국에 온 사람들 경우에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이 문화적인 충격일 것이다. 여기에는 언어적 충격도 있고, 사고방식의 충격도 있으며, 때로는 일상의 삶에서 사소하게 만나는 생활의 습관 같은 충격도 있다. 나의 경우에도 미국에 오자마자 많은 문화적인 충격을 겪어야 했다. 미국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인데 나 같은 이민자에게는 매우 어색하고 낯선 생활방식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재채기 할 때 옆에서 “God Bless You!”라고 반응하는 것이다. 맨처음에는 이것이 너무도 이해되지 않았다. 왜 재채기를 하면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뜻의 “God Bless You”를 하는가? 미국 생활 한참이 지난 후에 미국 친구로부터 그 이유를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그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중세 유럽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중세 유럽 당시의 사람들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면, 순간적으로 그의 영혼이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나온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사람의 몸 밖에는 항상 마귀가 도사리고 있는데, 재채기를 통해서 튀어나온 영혼은 무방비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마귀의 포로가 되기 쉽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마귀가 그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기 전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재빨리 그 영혼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재채기를 하는 사람을 향하여 “God Bless You” 라고 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설명이 얼마나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설명을 들으면서 한가지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다. “God Bless You” 라고 복을 빌어 주는 것은 단순히 “복 받아라”는 뜻이 아니라, 상대의 영혼을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호하시도록 빌어줄 때, 그것이 상대를 위한 진정한 축복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축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 자녀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세상에 복의 근원이 되어 살기를 원하셨다.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이란 자신으로 인하여 다른 이도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하는 삶을 말한다. 우리 성도는 그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복을 전하는 축복의 기회들을 많이 얻게 된다. 자녀들을 향하여, 교우들을 향하여, 일터와 직장의 동료들을 향하여 축복할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축복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한 가지 먼저 정리하고 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정한 복은 그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 구원 받아 그 구원의 하나님의 은총으로 날마다 보호와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God Bless You”는 재채기 할 때 뿐만 아니라, 나의 자녀와 나의 교우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외치고 또 외쳐야 할 성도의 바른 축복의 선언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