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리빙스톤교회에서 목사님과 사모님을 창립기념 주일 12월 2일 예배에 초청하고 아울러 설교를 부탁드립니다. 예배후 모든 성도들과 환영회를 베풀고 식사와 더불어 목사님의 목회사역과 그 후의 주님의 인도해 주신 은혜의 말씀을 듣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오셔서 은혜를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설교 부탁이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은퇴한 교회 뉴저지에서 온 부탁은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였다. 다섯 시간 넘게 부지런히 운전하고 가서 그랬는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우리가 살았던 지역이니 한 바퀴 돌아 보자는 아내의 제의에 그러기로 하였다. 참으로 많이 발전하였다. 즐비한 상가와 아파트, 코스코, 식당 애플비, 올리브가든, TGI프라이데이, 스시집, 스타벅스 커피점이 많이 보였다.

5년 넘게 살았던 정들고, 손때 묻고, 추억서린 목사관에서 후임 목사 사모가 차려준 저녁 식사는 잊을 수 없겠다.

창립주일 예배는 감동이었다. 교회가 성장하여 교인들이 많았지만 아쉬운 것은 큰 누이와 때론 이모 같이 돌봐주던 뻐드렁이의 이권사님이 안계셔서 교회 안이 텅 빈 것 같았다. 제작년에 하늘나라로 가셨단다.

“목사님, 저, 목사님 여기계실때 처음 교회 나왔어요, 지금은요 집사됐어요...”
“목사님 계실 때 몰라서 마음 아프게 해드린것 많죠...”하며 기대서 운다.
“사랑많으신 우리 목사님! 저희 이민와서 처음 사업체 오픈하던 날 심방 오셔서 '지금은 미약하나 심히 창대하리라' 축복 기도해주시고 그 말씀 현판 걸어 주고 가셨죠? 목사님! 목사님! 저희, 창대해 졌어요.”하며 껑쭝껑쭝 뛴다.
옛날도 그랬는데 여전히 수줍음 그대로 친교실 모퉁이에서 이권사님이 귀에대고 “목사님! 기도해 주셨던 저희 아들 치과의사 됐어요” 한다.

“목사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목사님이 뿌려 놓은 좋은 씨의 열매를 저는 그저 거두며 지내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달려와 진하게 허그해 준다.

아! 모든 것이 그저 감사, 감사하다.
지나온 자욱마다, 하나님 동행해 주시고 축복해 주셨다.

돌아와 생각하니 잊지 않고 초청하고 융숭하게 대접해준 후임목사가 참 고맙다. 그러면서 후회의 회한이 밀려 온다. 은퇴하기 전에 더 더 더 열심히 목회 할껄 그랬다. 그리고 이 후배 목사처럼 나도 선배목사님들을 모셔다 기회 있을때 잘 대접할 껄 그랬다.

이런 저런 후회와 회한이 자꾸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