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가족 100명이 추수감사절 아름다운교회에 모였다. 설교는 고태형 목사.
▲담임 고승희 목사가 인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교회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였다. 선교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올해도 아름다운교회가 추수감사절마다 여는 선교사 초청 추수감사예배가 어김없이 열렸다.

모든 이들이 가족과 친지를 찾아 떠나는 추수감사절이 오히려 안식년을 맞이해 미국에 온 선교사들에겐 외로운 시간이다. 가족 생각도 나고 또 잠깐 두고 온 선교지 걱정도 들 수 있다.

그런 선교사들을 위해 아름다운교회가 이 행사를 시작한 것은 17년 전이다. “추수감사절이 더 외롭다”는 한 선교사의 말 한마디에 그 선교사를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한 것이 시작이었다.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다섯 명이 되더니 곧 35명으로 늘었다. 당시 아름다운교회 전 성도 15명이 35명을 섬겼으니 가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올해도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다. 선교사 부부, 자녀까지 100명이 넘는 복음의 일꾼들이 초청됐고 눈에 보이는 자원봉사자만 40여명이 넘었다. 식당에서 추수감사 식사, 한식, 양식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불, 유기농 먹거리, 책, 장난감 등 두 손으로 다 들 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선물을 마련하고 포장한 사람들의 수는 제외하고다. 선교사 부부를 위한 수백불 상당의 무료 건강검진도 큰 선물 중 하나였다.

일본에서 평생을 선교하고 은퇴한 정영길 선교사는 “정말 이런 교회가 없다”고 감격했다. 이 말에 15년째 이 행사를 섬기고 있다는 박상용 집사는 “우리 성도들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으레 선교사님들을 위해 시간을 비워 둔다. 이젠 거의 습관”이라고 대답했다.

고승희 담임목사는 “우리의 작은 섬김을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 달라”고 겸손히 말하며 “여러분들이 우리의 복”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예배의 설교는 이웃교회인 선한목자장로교회의 고태형 목사가 “보배를 질그릇에”라는 제목으로 전했으며 미주복음방송의 박신욱 사장도 특별히 참석해 축도 순서를 맡았다.

예배 중 탈북자 A 양의 간증 시간이 마련됐으며 간증이 끝난 후에는 A 양의 북한 선교에 대한 비전과 헌신을 위해 모든 목회자, 선교사들이 합심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