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멋지고 굉장한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랬는데…
어느새
찬바람이 불어오고
나뭇잎들은
힘없이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고
또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데……

어린애같은 이기심 내려놓고
알량한 자존심 접어두고
얽히고설킨 감정의 보따리
다 풀어제치고
한바탕 속 시원하게 나누고 나면
그리 원망할 것도
부글부글 벌겋게 속 끓이며
몹시 힘들게 미워할 것도 없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