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열린 미국 부통령후보 텔레비전 토론 대결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69)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폴 라이언(42) 연방 하원의원 간의 토론 성적이 CNN 방송 조사에선 응답자의 48%가 라이언을, 44%는 바이든을 꼽았지만 CBS와 CNBC 방송 조사에선 바이든이 라이언을 각각 50 : 31와 53 :43으로 우세하였음을 보도하였다.

정치평론가들은 역대 부통령 후보 토론이 대선 레이스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고 그 의미를 축소하였다. 그러나 양자간의 토론은 오디오적 측면에서보다는 비디오면에서 판가름이 났다. 죠 바이든과 폴 라이언의 1차 토론은 젊은 라이언의 밀어붙이기식 질문과 도전을 노인 바이든이 호탕한 웃음과 몇가지 익살 표정으로 격침시켜 완승으로 끝냈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목이 타는지 연신 물컵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함으로 초초함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였다. 미국 대선의 부통령 후보끼리의 맞 대결이라기 보다는 애송이 가르치기 클래스를 보는 것 같았다.

자고로 애송이의 특징은 분수를 모르는것, 지나친 과신, 기다림없이 칼을 뽑아드는 것 등등이다. 모순이란 창과 방패의 대결을 두고 이른 말인데 양자간에 그 누구도 쉽게 이길수 없음을 말함이다. 그런대 바이든이 보기좋게 방패로 그 모순을 깨트려 버린 것이다.

한국에서도 애송이들의 출현은 이미 민주화운동에서 부터 줄기차게 시도되어 특히 진보 좌파성향에서는 주도로 나타난지 오래되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응이라도 하듯 안철수 후보는 정치신인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줍잖은 문자 그대로 정치 애송이에 불과하지만 믿기지 않은 거대 지지세력을 업고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을 향해 겁없이 칼을 뽑아들었다.

나도 애송이때가 있었고 정도의 차인 있었을자라도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과 도전을 일삼았다. 그러나 운좋게도 훌륭한 멘토룰 여럿 둘 수 있었던 까닭에 폭풍같은 그 시절을 대과없이 잘 보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애송이들을 좋아라 하고 저들이 조금 분수를 넘어서도 괘념치 않는다. 오히려 지나친 과신으로 뽐내도 귀엽다. 그러나 멋모르고 칼 뽑아 드는 것 만은 상처입을 각오로 만류한다. 현명한 애송이는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좋은 것으로 재창출한다. 그러므로 성문앞 장로는 애송이 가르치기를 쉬지않아야 한다.

때로 고약한 애송이가 칼춤을 추자며 너울거리면 방패들고 나아가 어우러져 한바탕 춤추어 주면 될것이다. 그런데 과유불급이라 이런 친절한 권면에도 선 무당 칼춤 추듯 어지러운 애송이는 버려두는 것이 상지상책이다. 독무는 쉽게 피곤한 법이고 제풀에 꺽이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