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오전, 한인타운 8가와 벌링턴이 만나는 곳에 한 공인회계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계사들이 일하는 책상과 의자가 보인다. 조금 더 들어가니 목양실도 나오고 더 안에는 50 여명 이상 수용 가능한 예배실이 있다. 오전 이른 시간인데 타운 내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속속 모여 들어 예배를 드린다. 진명은 공인회계사가 나와에 관해 설교를 전했다. 회계사가 설교를 한다?

사실 진 회계사는 최근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나 자비량으로 목회하기 위해 여전히 회계사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목회의 소명을 받았던 그는 끝내 목회직을 고사하고 평신도 선교사로 살아 왔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자신의 사무실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을 하다 결국 자신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신학교로 진학하게 됐고 얼마 전 안수를 받았다. 주사랑교회를 개척하며 아예 회계사 사무실을 독립된 장소로 옮기고 그 사무실 안쪽에 예배 장소를 마련했다. 이날 모인 10 여명의 사람들 중에는 주사랑교회 성도가 아닌 이들도 많다. 과거 수요일 모임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개척 3개월이 됐는데 현재 이 교회 성도는 약 30여명이 된다.

이 교회의 표어는 세상을 치유하는 교회, 복음문화를 회복하는 교회, 전문성을 성취하는 교회다. 이 중 마지막 표어는 회계사이자 목사인 그의 삶과 잘 맞는다. 그는 한동안 자비량 목회를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회계사로 살 때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남을 섬기며 복음을 전했지만 이제는 목사로 살면서 목회를 위해 회계사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제 고객들 가운데 복음을 듣고 회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 고객이 성도요, 성도가 고객이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목회에 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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