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기구를 자임하고 있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이하 한교연)에 연이어 파열음이 일고 있다. 특히 사무총장과 관련, 폭행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교연은 총무직이 별도로 없으며, 3년 임기의 사무총장이 행정 총책임자다.
11일 오후 한교연 임원회에서 비공개 논의 끝에 안준배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12일 오전에는 안 사무총장과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연합사업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폭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위협 느꼈다” vs “사실확인하려 했을 뿐”
그러나 한교연 사회문화국장인 신광수 목사는 다소 소란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했다. 안준배 사무총장이 한교연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 직원이 그에 대해 언급하자 안 사무총장이 부인하며 자리를 황급히 떠나려 했고, 신광수 국장이 “가더라도 사실확인을 한 뒤에 가라”며 붙잡았지만 안 사무총장은 이를 거부하며 그대로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자 안 사무총장은 “신광수 국장이 갑자기 ‘문을 걸어 잠그라’고 이야기하기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밖으로 나갔다”며 “그러자 신 국장 등이 나가지 못하게 거칠게 제지했다”고 재반박했다. 아침에 출근하니 사무총장실이 잠겨 있었다고도 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든지, 안준배 사무총장을 둘러싼 한교연 내의 갈등이 적지 않은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5인조사위를 구성한 것은 사실상 해임을 위한 수순밟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교계의 시각이다. 안준배 목사가 3년 임기로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김요셉 대표회장은 이에 대해 “신광수 국장에게 물어보라. 직원들의 이야기라 나는 잘 모른다. 다 내 부족함 탓”이라며 “5인 조사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 임원회는 조사위 구성을 대표회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일 거의 하지 않고 분위기 흐렸다” vs “성실히 했지만 월급도 주지 않았다”
신광수 국장은 안준배 사무총장이 태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국장은 “안 사무총장은 제 시간에 출근하지 않을 때가 많았고, 점심 식사 시간까지 사무실에 있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며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업무 분위기를 흐렸다”고 했다.
신 국장은 “애초에 사무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말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모든 자료가 준비돼 있고, 조사위원회에 다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준배 사무총장은 “출근도 성실히 했고, 논문 준비 등으로 분주할 때는 대표회장께 미리 양해를 구해 허락도 받았다”며 “사무실을 비울 때가 많았던 건, 한교연 설립 초기에 대외적으로 협력을 요청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안 사무총장은 “업무에 충실하려 했지만 대표회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나를 소외시켰다”며 “지금껏 월급을 한 번도 받지 못했고, 임원회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 며칠 전부터 이미 대표회장이 내게 대기발령을 내렸다”고 했다.
여의도측 후원 유치 못하자 이용가치 없다 판단했을 수도
그러나 한 교계 관계자는 한교연이 안준배 사무총장을 해임하려 하는 진짜 이유는 이용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적지 않던 한교연으로서는 안준배 사무총장이 소속 교단인 기하성 여의도에서 많은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것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기하성 여의도의 대표적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최근 한기총 지지 성명을 내자, 안 사무총장의 후원 유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미 얼마 전부터 교계에는 안준배 사무총장이 곧 해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장 통합이 지난 9월 중순 정기총회에서 한기총 탈퇴와 한교연 가입을 결의한 사실은, 여기에 쐐기를 박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예장 통합의 가입 확정만으로 매년 약 8천만원의 회비가 확보됐기에, 한교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준배 사무총장이 해임될 경우 후임은 예장 통합측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예장 통합 전직 사무총장인 모 목사가 거론 중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안준배 사무총장은 “조사위의 조사를 지켜본 뒤, 부당한 결과가 나올 경우 한교연의 개혁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한교연은 당분간 적잖은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교계 관계자들은 한기총에서 개혁을 지향하며 나온 한교연이 이처럼 구태의연한 알력 다툼을 보이는 데 대해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11일 오후 한교연 임원회에서 비공개 논의 끝에 안준배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12일 오전에는 안 사무총장과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연합사업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폭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위협 느꼈다” vs “사실확인하려 했을 뿐”
그러나 한교연 사회문화국장인 신광수 목사는 다소 소란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했다. 안준배 사무총장이 한교연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 직원이 그에 대해 언급하자 안 사무총장이 부인하며 자리를 황급히 떠나려 했고, 신광수 국장이 “가더라도 사실확인을 한 뒤에 가라”며 붙잡았지만 안 사무총장은 이를 거부하며 그대로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자 안 사무총장은 “신광수 국장이 갑자기 ‘문을 걸어 잠그라’고 이야기하기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밖으로 나갔다”며 “그러자 신 국장 등이 나가지 못하게 거칠게 제지했다”고 재반박했다. 아침에 출근하니 사무총장실이 잠겨 있었다고도 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든지, 안준배 사무총장을 둘러싼 한교연 내의 갈등이 적지 않은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5인조사위를 구성한 것은 사실상 해임을 위한 수순밟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교계의 시각이다. 안준배 목사가 3년 임기로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불과 한 달여 전인 9월 초순경 열렸던 안준배 목사 철학박사 취득 및 예술평론집 출판 감사예배.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교연 관계자들과 교계의 명망 있는 인사들이 두루 참석해 안 목사와의 우애를 과시했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 |
김요셉 대표회장은 이에 대해 “신광수 국장에게 물어보라. 직원들의 이야기라 나는 잘 모른다. 다 내 부족함 탓”이라며 “5인 조사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 임원회는 조사위 구성을 대표회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일 거의 하지 않고 분위기 흐렸다” vs “성실히 했지만 월급도 주지 않았다”
신광수 국장은 안준배 사무총장이 태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국장은 “안 사무총장은 제 시간에 출근하지 않을 때가 많았고, 점심 식사 시간까지 사무실에 있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며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업무 분위기를 흐렸다”고 했다.
신 국장은 “애초에 사무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말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모든 자료가 준비돼 있고, 조사위원회에 다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준배 사무총장은 “출근도 성실히 했고, 논문 준비 등으로 분주할 때는 대표회장께 미리 양해를 구해 허락도 받았다”며 “사무실을 비울 때가 많았던 건, 한교연 설립 초기에 대외적으로 협력을 요청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안 사무총장은 “업무에 충실하려 했지만 대표회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나를 소외시켰다”며 “지금껏 월급을 한 번도 받지 못했고, 임원회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 며칠 전부터 이미 대표회장이 내게 대기발령을 내렸다”고 했다.
여의도측 후원 유치 못하자 이용가치 없다 판단했을 수도
그러나 한 교계 관계자는 한교연이 안준배 사무총장을 해임하려 하는 진짜 이유는 이용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적지 않던 한교연으로서는 안준배 사무총장이 소속 교단인 기하성 여의도에서 많은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것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기하성 여의도의 대표적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최근 한기총 지지 성명을 내자, 안 사무총장의 후원 유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미 얼마 전부터 교계에는 안준배 사무총장이 곧 해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장 통합이 지난 9월 중순 정기총회에서 한기총 탈퇴와 한교연 가입을 결의한 사실은, 여기에 쐐기를 박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예장 통합의 가입 확정만으로 매년 약 8천만원의 회비가 확보됐기에, 한교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준배 사무총장이 해임될 경우 후임은 예장 통합측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예장 통합 전직 사무총장인 모 목사가 거론 중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안준배 사무총장은 “조사위의 조사를 지켜본 뒤, 부당한 결과가 나올 경우 한교연의 개혁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한교연은 당분간 적잖은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교계 관계자들은 한기총에서 개혁을 지향하며 나온 한교연이 이처럼 구태의연한 알력 다툼을 보이는 데 대해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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