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 8월 모임.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 8월 모임.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노규호 목사) 8월 정기모임이 7일(화) 페어팩스한인교회(담임 양광호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선 양광호 목사가 “개혁주의 영성 소고와 세계 교회를 향한 한인 영성 적용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양광호 목사는 “21세기는 그야말로 말세적인 징조들이 그대로 나타나는 시대이다. 종교다원주의,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성 정체성의 혼란, 인간 이성의 절대화에 따른 뉴에이지 운동 등으로 현대 개혁주의 기독교는 거대한 영적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영적 도전에 대처하는 경건신학과 목회학적인 방법들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왔으며, 개혁주의 기독교를 받아들인지 130년이 되지 않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한국 개혁주의 기독교의 경건주의 영성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먼저 양 목사는 기독교 영성 신학과 깔뱅적 개혁주의 영성을 설명한 후, 로마 카톨릭 영성을 비판하면서 “개혁주의 기독교 영성의 역사적인 연관성을 로마 카톨릭의 기원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영향력을 어느 정도는 개혁주의 영성 운동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가톨릭의 영성을 비판과 점검 없이 개혁주의 영성과 동일시하거나, 수도원적인 수행을 경건을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오도하거나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개혁주의의 구원론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로마 가톨릭의 구원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더해 신자 자신의 행위가 어떠한 행위인가에 의해 구원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교회의 법에 순종하여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로마 카톨릭의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고 가르치는 반면에, 또한 그의 희생은 충분하지 못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을 효과있게 하기 위해, 인간의 고난을 통한 선행이 첨가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교훈에 따라 로마 가톨릭 교도들은 금식과 고행을 하고 자해까지 하며, 또 여러가지 선행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톨릭 영성은 기독교의 구원의 의미를 곡해하고 있으며, 고행으로 연결되는, 최고조의 선행을 최상의 구원의 길로 오도하며, 가톨릭 신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와 계락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개혁주의 기독교 영성의 특징

양 목사가 제언한 한국 개혁주의 기독교 영성의 특징은 새벽기도회와 내세 지향적인 영성, 그리고 선교 지향적인 영성이다.

양 목사는 “세상 끝날까지 복음 증거하는 일에 있어서 목회자들에게 기도는 가장 중요한 무기다. 기도는 새로운 영적 활력을 불어 넣어 주며, 잠자는 영혼을 회복시켜 주는 수단”이라며, “이러한 기도의 영성을 결집하고 경건의 훈련을 이루는 새벽기도회를 전세계의 개혁주의 기독교가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목사는 “기독교 영성을 가진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을 믿기에 죽음을 염려하지 않고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된다. 이러한 내세 신앙은 일제의 침탈과 수탈, 6.25 전쟁 등 고난과 격량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국의 기독교 신자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한국의 기독교가 현세적 구원 성화의 윤리적인 측면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생명력 있고 소망을 주는 내세 신앙이 악한 영으로 말세의 징조가 나타나는 21세기에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짧은 성장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관한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교단 중심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선교보다 개교회적인 선교의 열정이 강해 어찌 보면 무분별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선교적 영성과 열정은 세계를 향하여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한국 개혁주의 기독교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었다”며, “이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는 도구로서 한국교회가 보여주었던 선교적 영성을 세계교회가 본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실적인 인간의 삶 속에 만족을 주는 복음만이 아닌, 또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모호한 개념으로서의 복음이 아닌 실제적인 삶 속에서 체험하는 영적인 구원의 능력을 전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선교적 영성이라면 그 영성은 21세기의 인간을 구원하는 사역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