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의 살아있는 권투 전설인 홍수완 선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1974년에 홍수완 선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세계 챔피언을 딴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말해 주었습니다. 한국인 청년이 지구 반대편에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과 붙어서 승리하고 챔피언쉽을 땄을 때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에 대한 자부심,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랑스러운 감정 등이 가득 차게 되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홍수환 선수의 승리가 한국민에게 안겨 주었던 자부심을 설명하기 위해서 몇몇 전문가들은 케시어스 클레이(무하마드 알리)의 올림픽 금메달과 영화 록키에 나오는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 분)를 들었습니다. 알리가 백인 선수를 눕히고 승리할 때 흑인들이 받았던 감격과 비교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록키 발보아라는 백인 권투 선수가 알리, 포맨 등 흑인들이 지배하던 헤비급 권투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인들이 느끼게 된 자부심의 회복을 언급하였습니다.
인종에 관련된 다양한 갈들을 겪었던 사회를 멀리서 보는 “단일민족” 사회에서는 쉽게 피부색으로 동질감이 형성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록키라는 영화는 백인이 주인공이 된 영화가 아니라 이태리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그것도 미국에 정착한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이태리 사람의 민족적인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태리 커뮤니티가 영화의 배경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인 발보아는 이태리 이름입니다. 록키가 사랑하는 여인인 애드리안 페니노와 그 오빠인 폴리 페니노의 성도 이태리 사람 이름입니다. 록키는 토니 가조라는 이태리 이름을 가진 고리대금 업자의 수금을 맡았던 주먹이었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이 조직 폭력 조직인 마피아의 구멍가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배경으로 삼은 동네는 이태리 이민 타운이 자리잡은 필라델피아 켄싱턴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성인 스탤론은 숫말이라는 뜻의 이태리 단어입니다. 영화에서 록키를 소개할 때 “이탤리안 스탤리온”이라고 부릅니다. 이태리 산 경주마라는 뜻입니다. 주연 배우의 이름인 스탤론도 종마 또는 경주마를 의미하는 스탤리온의 이태리 단어입니다. 약간 어눌한 록키의 영어 발음도 이민자의 액센트가 가시지 않은 소수 민족의 분위기를 짙게 풍깁니다.

유색인종이 록키 영화를 보면 흑인과 백인의 대결로 보입니다. 그러나 백인들이 볼 때 록키라는 영화는 이태리 이민자들이 이태리 동네에서 이태리 분위기로 이태리 영웅을 만든 영화입니다.

원래 인간이라는 종은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보통 종에 더 세분화된 속(섭 스피시스)이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종에는 속이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유전적으로 인종에는 속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백인이건 흑인이건 다 한 가지 종입니다. 더 나아가 백인이라는 민족은 없습니다. 흑인이라는 인종은 없습니다. 흑인이라는 민족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수백만명의 외국인이 살고 점차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으로 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70년대 대규모로 이민한 한인 세대의 3세가 사회로 진출하는 시작합니다. 인종에 대해서, 민족에 대해서 더 성숙한 이해와 자세를 개발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