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살해사건의 범인들이 사건발생 한 달 전부터 성경공부를 미끼로 희생자들에게 접근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졌다.

인권단체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2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알려진 범인 다섯 명이 희생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한 달 전 희생자들 중 한 명이 시무하고 있는 교회 부활절예배에 참석한 뒤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인 19일도 범인들은 희생자들이 인도하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겠다며 이들이 사역하고 있는 말라티아 성경인쇄소를 찾았으며 희생자들이 모임을 진행하는 도중 미리 준비해 간 무기로 이들을 결박하고 참수했다. ICC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신체 수백 곳에 자상을 입었으며 사망하기까지 세 시간 동안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

희생자들은 30대의 터키 현지인 출신 기독교 지도자 2명과 40대 독일인 선교사 1명으로 이들은 그간 성경 보급과 문서 사역을 해 왔다. 독일인 선교사의 미망인은 사건 직후 열린 추모식에서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며 범인들을 용서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ICC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욱 끔찍한 범행방법이 드러나고 있지만 범인들을 용서한다는 미망인의 뜻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