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영의 딸’ 신숙자 씨(70)가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통보는 지난 1월 25일 북한 조선적십자회 납북자 문건에서 신씨를 생존자 명단 대신 ‘연락 두절’로 분류한 것과 사실상 일치한다. 당시 문서에서 ‘연락 두절’로 표시된 다른 두 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편 오길남 씨는 “가슴이 아프지만 근거를 대지 않은 허위 주장일 뿐으로, 반드시 살아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유엔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 실무그룹은 지난 3월 북한 측에 이들의 신원확인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제내바 주재 북한대표부에 전달했고, 북한이 지난달 말 공식 답변서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ICNK는 “북한은 신씨가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며 “신씨의 딸 규원·혜원 씨가 아버지인 오 박사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들이 임의적으로 구금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ICNK는 이에 북측에 신씨 유해를 돌려달라고 공식 요구할 방침이다.

신씨는 입북 전 독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혈액관리 사고로 간염에 걸렸고, 교통사고까지 당해 1986년 입북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