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독신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한국계 방송인 그레이스 리가 최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여전히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필리핀 라디오방송 dzMM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필리핀 대통령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아키노 대통령과 그레이스 리가 지난 13일만 하더라도 수도 마닐라 마카티의 고급 쇼핑몰 밀집지역인 그린벨트 5에 함께 있었다며 그간 나돌던 결별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양측이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저녁을 함께했다면서 당시 이들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아키노 대통령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러섬 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자국 함정과 중국 초계정 2척의 대치상황, 연쇄적인 유가 인상, 민다나오섬의 전력난, 필리핀 해외노동자(OFW) 문제 등 시급한 현안 처리 때문에 1주일간 만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양측의 결별설이 나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레이스 리는 언론이 다시 자신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 데 대해 적잖은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얼마 전 언론이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꽤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를 음미하기도 전에 또다시 노출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1월 데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그레이스 리와 아키노 대통령 본인들은 물론 주변 모두가 만남 자체를 숨기는 등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10살 때 필리핀으로 이주해 2007년부터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그레이스는 아키노와 데이트 사실이 공개되자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필리핀 영부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부 제기된 바 있다.
마르코스 정권에 항거한 반독재 운동가로서 여성 대통령에 오른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로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로 꼽히는 집안의 후손인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연하 여성들과 몇 차례 염문설이 나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