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완연한 3월 1일 오전 11시, 애난데일 소재 메시아장로교회 바깥 파킹장에는 굿스푼선교회가 준비한 점심 급식을 받으려고 몰려든 80여명의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이 뜻밖의 귀한 손님을 맞이했다. 이건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장이었다.

이 서장은 점심식사가 나눠지기 전, 라티노 노동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저들의 고통스런 체불 노임 문제에 대해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니카라과 출신의 호세 바스께스씨(42세)는 “한인 건축업자에게 고용되어 두달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노임 1800달러를 아직 받지 못해 육체적, 심적 고통이 너무 컸다”고 실제 사례를 이 서장에게 토로했다.

이에 이 서장은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많이 밀집해 있는 애난데일에서, 한인과 라티노 종업원들 사이에 제기된 체불 노임과 관련된 여러 갈등 사례에 대해 신고를 받고 있다”며, “애난데일 인근 컬모 지역에선 더 많은 사례들이 신고되어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서장은 “패어팩스 카운티와 카운티 경찰국은 비록 불체자라 할지라도 범법 사실이 없고,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다. 누구든 일을 시켰으면 약속한 임금을 제때에 정확히 노동자에게 주는 것이 당연함에도 노임을 주지 않은 채 신분문제를 거론하며 신고하겠다고 공갈 협박하는 것은 법에 저촉된다”는 것을 소상히 설명했다.

버지니아 저스티스 센터의 아놀드 보르하(46세)씨는 “대부분의 일일 노동자들은 미국의 노동법을 잘 모르고, 영어, 한국어 또한 잘 못한다. 체불 노임 문제에 봉착 했을시엔 사업장의 주소, 고용주 이름,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판을 적어서 인권 변호사들에게 제출하면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부연 설명을 했다.

즉석 간담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마쳐진 후, 이 서장은 점심 도시락과 음료수를 80여명의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에게 직접 하나씩 나눠주었고, 라티노들과 함께 어울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서장은 “한인 사회 주변에 공존하는 다양한 인종들과 상호 교류하고 이해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굿스푼 같은 섬김사역이 여러모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한인 동포사회에 조심스런 바람도 전했다.

한편, 굿스푼선교회는 오는 4월 7일(토) 라티노 도시빈민 300명을 초청해 예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잔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후원 및 봉사로 협력할 이들의 참여도 기다리고 있다.

문의 : 김재억 목사(703-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