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기독실업인들과 함께 일터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황선철 장로. 그는 “일터 복음화의 시작은 바로 직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정리하며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바로 주님이심을 깨닫는 것이 지혜”라고 말했다.
남가주CBMC연합회장이며 가나안교회의 장로인 그는 5년 전 CBMC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 당시만 해도 “이런 활동이 무슨 필요가 있나” 생각했지만 실제로 활동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생활의 터전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과 그런 경영 마인드를 가진 CEO들이 서로 조언을 구하고 멘토링한다는 점에서 CBMC의 활동에 매료됐다.
남가주CBMC연합회는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15분, 황선철 장로가 운영하는 한솔종합보험에서 조찬기도회를 하고 있다. 목회자를 초청해 말씀을 듣고 교제하는 시간이다.
그는 회장이 되자마자 CBMC 북미주대회를 “거듭난 기업, 변화된 리더십”이란 주제로 LA에서 치러냈다. 준비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이 가장 큰 성과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이 대회는 전 미주에서 3백여명의 기독실업인이 참석해 복음과 경영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그는 “21세기에는 영성이 있는 기업만이 모든 난관을 뚫고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CBMC 활동은 회원들의 경영을 도와 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최초의 CBMC가 1930년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 창립됐다는 것도 총체적 경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세상적 경영이 아니라 기독교적 영성이 충만한 경영이란 점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번 경제 불황에 대해 오히려 담담하다. “인생은 원래 고생과 역경을 겪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광야를 헤쳐가며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배운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이번 어려움을 하나님을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작금의 경제 위기야말로 “큰 축복”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일어나 빛을 발하는 기업인이 되자”고 그는 강조했다.
그에게 CBMC가 주장하는 일터 복음화의 핵심이 무엇이냐 물었다. 그는 “쉽게 말하면 직원들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믿지 않은 직원들이 왔을 때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전도 방법이란 것이다. 아무리 교회에 나가라고 하고 복음을 전해도 그들의 닫힌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경영자가 직원들을 가족과 같이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여 줄 때 그들은 마음을 열게 되고 경영자의 그런 모습이 바로 복음에서 비롯된 것이란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음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면에서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더 고민하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이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기독 경영인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 기업의 주인이 주님이라는 고백 아래서만 가능하다. 황 장로는 “이 기업이 내 것이 아니라 주님 것이라면 이 기업에서 나오는 수익도 주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 돈을 내 맘대로 사용해선 안되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CBMC 모임은 바로 이런 일들을 논의하는 장소다. 황 장로는 “오순절 다락방에 성령이 임할 때 120명이 이 세상을 변화시켰다.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변화된 기독 경영인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CBMC 모임을 통해 이런 도전을 받는 이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뜨겁게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교도의 정신으로 세워진 미국의 부패와 타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모든 변화는 나 자신부터 변화되는 것에서 시작된다. 병든 미국을 고치는 일이 우리 모두에게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