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무슬림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열린문교회 워십센터를 찾았다. 어두운 복도를 걸어 기도회가 열리는 222호실을 찾아들어서니 언뜻 20명 남짓 되어 보이는 이들이 흑인 목회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년의 백인부터 젊은 대학생까지 나이와 인종을 초월한 모습이다. 이들은 “이슬람을 더 알고, 기도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헤이거스타운에서 2시간을 넘게 운전해 온 이들도 있었다.

오후 7시에 시작된 기도회는 밤 11시가 다 되어가도록 지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참석한 이들은 이슬람권 현지 선교사부터 국제학생 성경교사, 무슬림 친구를 전도하고 싶어하는 대학생까지 다양하게 섞여있어 이슬람교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선교 상황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이날 특별히 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 패트릭 카비아 목사(알렉산드리아 생명의떡교회)가 초청돼 자국의 상황과 선교를 설명했다. 그는 “시에라리온 국민들은 45%가 무슬림, 55%가 기독교인이다. 워싱턴 지역에만 약 20만명의 시에라리온 무슬림이 살고 있는 실정”이라며 “미국에 있는 자국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믿음의 후퇴 길을 걷고 있다”고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자국 무슬림들은 대다수 문화적 무슬림들이라 코란의 내용은 잘 모르지만 열심을 가지고 믿는다”고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참석자들이 하나하나 패트릭 목사의 어깨, 팔에 손을 얹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사람의 기도가 끝나면 다른 이의 기도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기독교인들이 핍박받는 이슬람 국가 이란, 이집트 등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특히 기독교인이란 이유로 사형집행이 선고된 이란의 요셉 나다카니 목사를 위해서도 마음을 모았다.

기도회는 기도회로 끝나지 않는다. 기도로 모아진 마음이 모여 행동을 낳고 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강사를 초청함으로서 문화적 선교 접근을 용이케 하고, 함께 모여 전도하며 이슬람권 선교사들을 하나로 잇는 선교적 툴이 되고 있다.

이 기도회는 이슬람권 선교사 차태광 목사가 주관하며 10월 10일(월)부터 5주 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열린문교회 워십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슬람 선교 워크샵 및 기도회는 이슬람 선교 영화 "Bridges"를 상영, 토론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