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의 제왕, 쇼트트랙 왕자 안현수(26)가 러시아 시민권자로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시민권을 갖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라고 16일 발표했으며, 안현수 역시 이번 제의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오는 9월 16-18일 열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러시아에서는 안현수를 선수로든, 코치로든 앞으로의 진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전지훈련 중인 안 선수는 전담의사가 붙어있을 만큼 좋은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수는 세계선수권대회 5년 연속 우승(2003~2007),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2006) 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파벌논란에 휩싸이며 2010년에는 소속팀인 성남시청마저 해체되는 등 선수생활하는데 전혀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 2년여간 구애해온 러시아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