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님들의 기도로 중부지방회 목회자 수양회를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목회자 가족수양회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차로 약 20시간을 가는 먼 여정이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여행을 가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목회자 수양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참석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목회자 자녀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언제 가고 몇 시에 도착하느냐 하며 이번 목회자 수양회에 큰 기대를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목사의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양회에 도착해 보니 선배 목사님 가정, 후배 목사님 가정이 다 모여 있었고 늦게 도착한 저희 가정을 기쁘게 맞아 주셨습니다.

첫날 개회예배 때 지방 회장으로 수고하는 시카고 박해정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이민목회 가운데 목회자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설교가 일반 설교가 아니라 목회자 가정이 느끼는 것들이라 참여한 모든 사모님과 자녀들이 다 공감하며 은혜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자란 경험이 있어서 목사 자녀들을 늘 이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어릴 적 이런 생각이 참 많았던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목사면 목사지 내가 왜 거기에 구속을 받아야 하냐고….” 참 철없는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때는 목회자의 자녀가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자녀들 신실이와 일주가 구김살이 없이 늘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제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선배목사가 되어서 그런지, 후배목사님들 아이들을 안아 주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안아줍니다.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아빠 엄마 말씀 잘 들어야 된다. 너는 아빠가 목사님인 것을 늘 감사하면서 살아야 돼. 분명 너는 큰 인물이 될 거야”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칭찬해주었습니다.

이른 아침 기도시간을 갖기 위하여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크리스천으로 보이는 한 남성 미국분이 바다를 향하여 두 손을 높이 쳐들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은혜로웠는지 모릅니다. 나도 그렇게 한번 따라해 보고 싶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바다를 향하여 손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제목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성도님들의 이름을 부르며 한분 한분 기도하였습니다. 가정을 위하여, 자녀를 위하여, 사업을 위하여, 학업을 위하여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주의 자녀를 주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