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째 주입니다. 시애틀을 떠날 때는 저의 장인 어른을 한국에 모시고 오기 위한 한국 방문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아주 다른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 하용조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품에 안기시게 되었고,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게 되어서 하 목사님의 입관예배와 천국 환송예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분이 이 땅에 계시지 않는 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그분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을 향한 열정적 사랑의 모습을 닮기 원하며 오늘 저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는 한 주간의 삶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을 저는 중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아침에 하 목사님의 천국환송예배를 마치고 공항으로 가서 중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다이브(고등부)의 학생들과 목사님을 반갑게 만나고 주말에 맛있는 밥을 사주기로 약속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아주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었고, 밝은 얼굴을 보며 영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여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아침부터는 조선족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였습니다. 지난 번 부부학교에서 만났던 분들이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분들은 이곳에서 교회를 잘 이끌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그러나 교회를 경험하지 못한 1세대들이고 대부분의 성도들이 초신자 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양육시켜서 영향력있는 크리스쳔으로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있었던 분들이었습니다. 형제교회의 많은 사역들과 우리가 거쳐온 일들을 나누면서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정리되었다는 고백을 들으면서 많이 감사했습니다.

중국 땅에 있는 조선족들은 정말 귀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연변 지역에서 그들을 자라게 하시고, 완벽한 한국말을 배우며 살 수 있도록 한 세대를 그곳에 묶어 두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제 중국 땅 여러 곳으로 흩으셨습니다. 그들에게 신앙이 들어가게 되었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한 민족의 피를 가진 사람들이라 믿어도 열심히 믿고,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완변한 한국말과 중국어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중국 땅을 변화시키실 준비를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조선족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미국에 사는 교포들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국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살고 있는 그들, 두가지 언어와 문화 속에 살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미국 교포들입니다. 다시 말해 미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인 형제와 저라는 사실입니다.

저보다 더 헌신되어 있고 더 굳은 믿음을 소유한 그들에게 말씀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그분들보다 신앙의 연륜이 더 길다는 것, 그리고 교회를 조금 더 경험하였다는 사실 때문에 그분들과 나눌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이번 세미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조선족 목회자들을 통해 중국 땅을 변화시켜 나갈 것일 기대하며, 그 한부분에 저를 사용하셨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형제의 삶도 부르신 곳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며, 맡겨주신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녹슬어 없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다 닳아 없어지는 인생, 마지막 한방울의 촛농까지도 다 태우고 가는 인생, 그런 인생이 되기를 다시 생각하며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