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교단들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제3차 정기실행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실행위원들은 WCC 총회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구성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이 과정에서 각 교단 실무 대표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의견이 엇갈려, 향후 준비위 구성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NCCK 회원 교단으로 그간 준비위 구성에 협력해 온 대한성공회는 이날, WC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모든 조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조직위 구성을 둘러싸고 각 교단들 사이에 내재해 있던 갈등이 이날 실행위를 통해 수면 위로 표출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30일 제10차 WCC 한국총회 준비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 위원장단 명의의 공문이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앞으로 보내지면서 불거졌다. 위원장단에는 김삼환 목사(위원장)와 박종화 목사, 이영훈 목사(이상 부위원장)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그러자 기획위를 구성하는 3개 교단 위원들이 공문 발송의 절차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준비위 조직을 포함한 기획위 합의사항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3개 교단 위원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와 대한성공회(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선교국 사회선교부장 신복현 목사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문에 명기된 조직원 중 일부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공문 발송에 있어서도 자신들을 포함한 기획위 위원들과 사전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성명이 발표되자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김정서 목사, 이하 통합)가 반박 성명을 냈다. 통합은 성명에서 “기획위가 (회의) 결과를 WCC 본부에 통보한 것을 문제 삼아 이제까지의 모든 합의사항을 폐기하고, 새로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걱정과 우려를 넘어 무례하기까지 한 요구”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두 성명은 기장과 성공회, 기감의 3개 교단(이하 3개 교단)과 통합 간 갈등 양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 3개 교단이 성명에서 공문 발송의 주최로 통합을 지목하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성명이 나간 후 통합이 이에 반박하는 성명을 즉시 발표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날 실행위에서도 배태진 총무는 “사전 결의된 내용이 아닌 사항을 공문에 포함해 WCC 본부로 보낸 것은 잘못”이라며 “특히 WCC 본부측과 국내 총회 진행사항을 조율하는 직책인 내셔널 코디네이터(NC)는 기획위 위원들간 이견이 많아 결국 이 직책 자체를 없애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공문에는 통합측 박성원 목사가 대표(Chief) NC로 명기돼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이 (WCC 준비와 관련해) 모든 것을 주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 사무총장인 조성기 목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WCC 총회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WCC 측은 부산총회가 에큐메니칼 진영 뿐만 아니라 국내 복음주의를 포함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가 되길 바랐다”며 “그래서 기획위를 구성함에 있어도 NCCK 회원 교단과 함께 오순절을 비롯한 복음주의 교단 인사들을 상당수 참여시켰다. 그 어떤 결의도 기획위를 통하지 않고 이뤄질 수 없다. 한 교단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조 목사는 또 “공문을 발송한 것은 WCC 측이 5월 말까지 준비위 조직을 비롯한 구체적 사항들에 대한 통보를 부탁했기 때문”이라며 “결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실무자 선정을 비롯해 주요 결의들이 있었다. 박성원 목사의 직책을 대표 NC로 기록한 것에 대해선 차후 기획위 논의를 통해서도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총회장 김정서 목사 역시 “3개 교단이 교단장도 아닌 총무들 이름으로 성명을 낸 것에 매우 당혹스러웠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상황이 격해지자 한 실행위원은 “교단 내부인사들끼리 WCC 총회를 준비하면 서로의 의견만 내세워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준비위의 빠른 발족을 위해 시민단체 등 교단 외부인사들로 조직된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NCCK 김영주 총무를 비롯해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등 기획위 위원들은 지난 11일 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 준비위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갖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제3차 정기실행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실행위원들은 WCC 총회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구성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이 과정에서 각 교단 실무 대표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의견이 엇갈려, 향후 준비위 구성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NCCK 회원 교단으로 그간 준비위 구성에 협력해 온 대한성공회는 이날, WC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모든 조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조직위 구성을 둘러싸고 각 교단들 사이에 내재해 있던 갈등이 이날 실행위를 통해 수면 위로 표출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30일 제10차 WCC 한국총회 준비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 위원장단 명의의 공문이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앞으로 보내지면서 불거졌다. 위원장단에는 김삼환 목사(위원장)와 박종화 목사, 이영훈 목사(이상 부위원장)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그러자 기획위를 구성하는 3개 교단 위원들이 공문 발송의 절차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준비위 조직을 포함한 기획위 합의사항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3개 교단 위원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와 대한성공회(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선교국 사회선교부장 신복현 목사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문에 명기된 조직원 중 일부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공문 발송에 있어서도 자신들을 포함한 기획위 위원들과 사전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성명이 발표되자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김정서 목사, 이하 통합)가 반박 성명을 냈다. 통합은 성명에서 “기획위가 (회의) 결과를 WCC 본부에 통보한 것을 문제 삼아 이제까지의 모든 합의사항을 폐기하고, 새로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걱정과 우려를 넘어 무례하기까지 한 요구”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두 성명은 기장과 성공회, 기감의 3개 교단(이하 3개 교단)과 통합 간 갈등 양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 3개 교단이 성명에서 공문 발송의 주최로 통합을 지목하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성명이 나간 후 통합이 이에 반박하는 성명을 즉시 발표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WCC 준비위 구성과 관련해 교단들 간 격론이 일자 몇몇 실행위원들은 토론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 |
이날 실행위에서도 배태진 총무는 “사전 결의된 내용이 아닌 사항을 공문에 포함해 WCC 본부로 보낸 것은 잘못”이라며 “특히 WCC 본부측과 국내 총회 진행사항을 조율하는 직책인 내셔널 코디네이터(NC)는 기획위 위원들간 이견이 많아 결국 이 직책 자체를 없애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공문에는 통합측 박성원 목사가 대표(Chief) NC로 명기돼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이 (WCC 준비와 관련해) 모든 것을 주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 사무총장인 조성기 목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WCC 총회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WCC 측은 부산총회가 에큐메니칼 진영 뿐만 아니라 국내 복음주의를 포함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가 되길 바랐다”며 “그래서 기획위를 구성함에 있어도 NCCK 회원 교단과 함께 오순절을 비롯한 복음주의 교단 인사들을 상당수 참여시켰다. 그 어떤 결의도 기획위를 통하지 않고 이뤄질 수 없다. 한 교단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조 목사는 또 “공문을 발송한 것은 WCC 측이 5월 말까지 준비위 조직을 비롯한 구체적 사항들에 대한 통보를 부탁했기 때문”이라며 “결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실무자 선정을 비롯해 주요 결의들이 있었다. 박성원 목사의 직책을 대표 NC로 기록한 것에 대해선 차후 기획위 논의를 통해서도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총회장 김정서 목사 역시 “3개 교단이 교단장도 아닌 총무들 이름으로 성명을 낸 것에 매우 당혹스러웠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상황이 격해지자 한 실행위원은 “교단 내부인사들끼리 WCC 총회를 준비하면 서로의 의견만 내세워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준비위의 빠른 발족을 위해 시민단체 등 교단 외부인사들로 조직된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NCCK 김영주 총무를 비롯해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등 기획위 위원들은 지난 11일 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 준비위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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