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아이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는 사단법인 ‘비전케어’의 미주법인(이사장 김용훈 목사)이 한 독지가의 사랑으로 선교 사역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미주법인의 김진아 총무는 “워싱턴 지역 디지털 케이블 방송 ‘WK-TV'의 전영남 회장이 개안수술에 필요한 장비 구입에 사용하라며 1만5,000달러를 최근 기부했다”며 “올해 세 차례, 내년에 5-6회 있을 비전 캠프에서 사용될 검안기, 백내장 수술용 기구, 사시 수술용 기구 등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선교지의 병원은 대부분 시설이 열악해 기계를 직접 한국이나 미국에서 가져가기 마련인데 미주법인은 장비를 다 갖추지 못해 지난 해 감비아, 가나, 그리고 올해 4월 볼리비아에서 아이 캠프를 열었을 때 서울 본부에서 기계를 들고와야 했다.

수술용 현미경, 시력 측정기, 검안기, 소독기, 수술용 소기구 등의 기계들은 3,000달러부터 2만5,000달러까지 고가품들이어서 한 세트를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60,000-70,000만달러 정도. 미주법인은 얼마 전 기금 모금 행사를 열어 11,000달러짜리 현미경을 구입한 바 있으나 나머지 기계를 마련할 특별한 대책은 아직 없었다.

전영남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진아 변호사 등 비전케어 관계자들이 정말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보지 못해 고통당하는 아이들의 눈을 뜨게 해주는 좋은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 최초의 TV 방송인 ‘WK-TV'를 비롯 한국 MBC 프로그램을 콘텐츠로 하는 ’Korea One', 기독교 방송 ‘CGN'과 뉴스 전문방송 MBN을 혼합 편성하고 있는 ’KTV+' 등 전 회장은 현재 3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4시간 전국 위성 라디오 방송인 ‘SRIUS XM' 채널도 확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비전케어는 실명률이 높은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무료진료와 백내장 수술을 해주는 국제실명구호단체.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이 매년 수차례 선교지에 가서 개안수술캠프(Vision Care Eye Camp)를 열어 안질환으로 실명 위기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개안 수술 외에 파키스탄, 몽골, 에티오피아 등의 국가에 안과병원을 세우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안과 의료 기술 전수 및 학술 교류, 안과의사 초청 연수 지원 등의 사업도 전개한다.

서울에서 시작된 비전케어는 지난 9년간 23개국에서 6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7,800여명이 개안 수술을 통해 밝은 세상을 보게 됐다. 미주법인은 남미나 서부 아프리카 등 한국에서 가기 어려운 지역을 섬기자는 취지로 작년 4월 설립됐으며 한국, 미주 서부 지부와 함께 비전 캠프를 열고 있다.

내달에는 16일부터 24일까지 가나를 방문한다.

문의 (703)821-2155, 354-7060, jkim@egtitle.com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