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지금도 여전히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정의돼야 한다’고 믿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ADF(Alliance Defense Fund)의 지원으로 31개 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으며, 응답자들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정의돼야 한다고 믿는다”는 언급에 ‘강하게 동의한다’ ‘동의한다’ ‘반대한다’는 세가지 답변을 선택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3퍼센트는 ‘강하게 동의한다’, 9퍼센트는 ‘동의한다’고 답해 전통적인 결혼관을 지지하는 비율이 62퍼센트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35퍼센트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번 행정부에서는 더 이상 결혼 법령에 관한 헌법적인 변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비율이 변하고 있다.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레티지(Public Opinion Strategies)의 파트너이자 이번 조사 디렉터를 맡은 진 울름 씨는 국가 전체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이번 조사는 응답자들 자신의 의견을 상세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내셔널 오거니제이션 포 메리지(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의 브라이언 브라운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이후 워싱턴 포스트의 ABC 여론 조사 결과에 의문을 표했다. 3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동설 결혼에 대해 ‘불법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이에 44퍼센트의 응답자가 동성 결혼이 ‘불법적’이라고 답했지만, 53퍼센트는 ‘합법적’이라고 했다. 또한 동성애 인권그룹인 휴먼 라이츠에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과 퓨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몇몇 기독교 리더들도 지속적으로 동성 결혼에 대한 지지가 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문화적인 흐름이 변화되고 있다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남침례교신학대학원 알버트 몰러 총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앞서 “동성 결혼과 같은 문제들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바뀌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기독교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생각할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포커스온더패밀리 짐 댈리 대표는 월드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동성 결혼)와 전통적인 결혼과의 싸움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20대와 30대 사이에서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주도권을 잃어버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에 보수적인 지도자들은 희망을 걸고 있다. ADF 측은 이번 투표결과가 응답자들의 ‘진솔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일생의 신실한 결합을 문명사회의 기초석으로 여기고 있음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의 43퍼센트는 45세 이하였으며, 78퍼센트는 백인, 11퍼센트는 흑인, 그리고 나머지 11퍼센트는 히스패닉 또는 스패니쉬를 사용하는 인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