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5일 양일간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개최중인 미 남침례교(SBC) 연차총회는 지속적인 교단 내 성도수와 침례 감소의 한복판에서 냉철하게 현존하는 문제를 돌아보고 처음 사랑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고 있다.

개회예배에서 ‘남침례교가 직면한 다섯가지 도전’을 주제로 설교한 브라이언트 롸이트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만일 남침례교 소속 성도와 교회, 총회에 한가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요한계시록 2장에 말씀하신 것처럼 ‘첫 사랑에서 떠난 것’을 질책하실 것”이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현재 남침례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가운데 조금씩 생겨났으며, 믿는 이들을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직면한 첫 번째 도전은 ‘물질주의’다. 이것이 바로 남침례교회 안에 최고의 우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수입의 2.5퍼센트 만을 교회에 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명백하다. 바로 우리의 사람들이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하던지 간에 그들은 사실 예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물질을 도적질하는 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돈과 소유가 우선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롸이트 목사는 수년 전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주일 오후에 교회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그 주의 헌금을 모두 훔쳐간 적이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안 교인들은 매우 분노했으며 일주일 내내 이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롸이트 목사는 다음주일 설교를 구상하게 됐는데, 바로 말라기 3장 8-10절이다.

그는 “나는 성도들에게 당신들 대부분이 지난 주 헌금을 훔쳐간 도둑에 대해 화를 냈지만, 사실 당신들 중 많은 이들이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것을 매 주일 훔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상기시켜줬다.

두 번째 도전은 포르노그라피 중독을 필두로 한 ‘쾌락주의’다. 교회 안에서조차 문자 그대로 포르노에 중독돼 있는 이들에게 어떤 영적인 삶이나 뜨거움, 교회의 부흥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도전은 ‘최신 기술을 갖고자 하는 교회의 욕망’이다.

“아마 여러분 중 몇몇은 셀폰에 중독돼 있을 것이다. 당신은 10분에 한번 이상 메시지나 트위터를 확인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라디오 방송에, 블로그에, 24시간 뉴스에 중독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세상을 향한 시각은 열어줄지 몰라도 예수 그리스도 개인과 하나님의 말씀을 보는 시각은 길러주지 못한다.”

이어 부도덕뿐 아니라 가족, 정직한 직업과 일, 사역처럼 좋아 보이는 것조차도 믿는 이들을 첫 사랑에서 떠나게 할 수 있다면서 “사역과 그리스도의 관계 자체를 헷갈리는 것이 가장 큰 유혹이다”고 경고했다.

남침례교회는 미국 내 1,600만 성도를 가진 최대 개신교 교단이다. 이번 총회에 앞서 전 총회장인 조니 헌트 목사는 4년 연속 줄고 있는 침례수와 성도수가 이야기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모여 이야기해보자고 많은 목회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

헌트 목사는 지난 주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문제를 찾고자 한다면 거울에 자신을 비춰봐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총을 다른 이들에게 겨눠왔다. 결단을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갈망을 기억하자. 그러나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밝다”고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