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사모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교회는 담임목사가 둘입니다. 사모도 목사노릇하고 있으니까요” 작은 교회에 목사가 한 사람 더 생겨서 좋다는 말이 아니다. 사모라는 사람이 너무 설치고 나서는 바람에 누가 진짜 목사고 사모 인지? 그 때문에 지금 교회 꼴이 우습게 돌아간다는 걸 빗대서 하는 말이다.

많은 제보 중에 사모의 흉(?)은 어쩔 수 없이 덤으로 오르내리는 단골 메뉴다. 아마도 “남편이 목사니까 나도,....” 라는 착각이 만들어 내는 부작용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이를테면, 엄연히 안내위원들 이름을 주보 속에 박아 놓았는데도 교회에 나오는 사람마다 일일이 악수 해 대고 포옹까지도 서슴지 않는 지나친 독점 행동에 다른 사람들은 처음부터 있으나 마나한 허수아비 신세다. 어디 그 뿐인가, 여선교회 회장들은 부하 취급당하고, 젊은 전도사 어린 교사들은 머슴이나 다름없다. 또 있다. 일주일 내내 전화통 붙들고 남의 집안일 꼬치꼬치 깨 묻고, 시시콜콜 간섭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물론 전화심방 이란 명분으로 말이다.

그 중에서도 교인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슨 회의든 아무 때나 주책(?)없이 끼어들어 감 놔라 배 놔라 분위기 흐려놓는 무례를 든다. 심지어 예산결산이 열리고 있는 회의장에 까지 쳐들어와 담임목사 사례비 인상 등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언성을 높일 때는 너무 기가차서 만정(萬情)이 다 떨어지더라는 흥분된, 어느 교회 재무집사의 고백은 필자에게도 충격이었다.

결국 하나하나 쌓인 못 말리는 극성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남편목사의 목회수명을 단축시켜주는 독약 같은 요소로 작용하게 될 터인데,..... 실제로 이 지역 W교회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의 중심에 사모의 결함과 부덕문제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고, 그 때문에 이혼과 사표수리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교회가 큰 혼란 속에 빠졌던 사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있는 듯 없는 듯 남편목사가 성공 할 수 있도록 조력해 주는 은근한 수고와 역할, 그게 미덕이고 목사들이 바라는 내조(內助)라는 걸, 요새 사모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유명목회자들의 배후에는 바로 이런 훌륭한 내조자들이 있었다는 사연들을 귀 아프게 들어왔으면서도 말이다. 너무 설치고 나서는 사모 때문에 실패한 목사가 있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너무 설칠 줄 몰라서 잘못된 목사가 있었다는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이건 무능한 남자를 대신해서 여자가 팔을 걷어붙여야 하는 외조(外助)의 세상법과는 다르다. 목사가 무능하면 교회를 그만두고 떠날 일이지,...그렇다고 사모가 목사 역할을 대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교회가 필요한건 목사이지, 그런 남편 목사의 존재를 가리고 무시하면서까지 소란 떨고 설쳐대는 사모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