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자신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타인의 눈치를 과도하게 보거나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마음에 기쁨이 없는 마지못한 희생도 감수한다. 심한 경우 배우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기물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오늘과 내일 없이 과거에 메어 살거나 우울증으로 치달아 자아 분열적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페이스신학대학.대학원 한국부 학장인 이규현 목사(기독교 상담학 박사)는 올림피아 한빛장로교회(담임 박춘식목사)에서 관계개발, 인격개발을 주제로 한 달 동안 평신도 리더십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 목사는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의 문제는 과거 상처로 부터 오는 내면적 문제인 경우가 대다수임을 지적하고 인격 변화의 길을 제시했다.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황과 배경이 다를 수 있지만 대게 부모로 부터의 학대, 잊고 싶은 상처의 기억,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던 상실의 경험 등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상처로 얼룩진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을 넘어 주위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상처와 죄의 기억이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으로 인도하며 현재를 지배하고 내일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내면적 상처와 인격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 원인부터 발견해야 한다. 자신의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으며 자신의 감정을 어디로 이끄는지 찾는것에 문제의 해답이 있다.

“방법과 내용이 다를 수 있지만 누구든지 연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짊어지고 왔으며 현재도 벗어버릴 수 없는 죄의 굴레를 잘라내야 합니다.”

이규현 목사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좋지 못한 환경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은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일들”이라며 “변화의 시작은 과거로부터 이어온 죄의 고리를 끊어야 하고, 지금의 환경은 내가 선택하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건강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건강한 인격 형성을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감정 조절을 꼽았다. 감정이 행동을 결정하는데 기여하고 행동이 습관화되면 인격으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한 가치관의 시작으로 ‘과거 상처로 부터의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나로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함을 제시했다.

“나의 본질을 어디서 찾는지가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된 존귀한 사람임을 깨닫고 나 역시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 목사는 이어서 “인격정립은 꾸준한 과정을 통해 이뤄짐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생각의 근원으로 삼고 인격 성숙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없애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자신의 문제를 인식했다면 “△그 습관을 계속 했을 때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내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에 대한 생각도 인격의 변화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