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간의 중국, 한국 여행을 마치고 토요일에 귀국하였습니다. 요즈음은 지구가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 예년보다 추워서 꽃도 늦게 피었고 채소를 심는 것도 늦어졌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황사가 날아들어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아주 드물었습니다. 구름없이 맑은 날임에도 하늘 빛은 밝지 않은 날들, 그곳에서 숨쉬며 살고 있는 조국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는 이번 여행이었습니다. 부부학교와 어메이징을 섬기시는 모든 형제에게 감사드리며 그 수고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기를 기대합니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것은 만날 사람은 많은데 시간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는 날이 길어 질 수록 다음에라는 말을 함부로 하기가 참 두려워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납시다. 다음에는 함께 식사합시다. 다음에 우리 함께 여행을 떠납시다. 이런 말을 자주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다음이라는 시간이 주어질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곤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려 노력하지만 그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또 한가지 이번에 느낀 것은 제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젊은 목사라는 소식을 들으며 살았는데, 이제는 중국이나 한국의 교회에 방문하여보면 담임 목사님들의 거의가 저와 같은 연배이거나 후배들이었습니다. 불과 10년 사이에 제가 더 이상 젊은 목사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기대등이 여행을 하면서 더 크게 느껴졌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일들이 아주 크고 중대한 일임을 다시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일들을 함께 해 나갈 분들이 바로 형제입니다. 형제가 아니었으면 저에게 부어지는 기대도, 책임도 없었을 것이었는데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예수님의 복음의 전파를 위해 헌신하며 함께 마음을 같이 하여준 형제가 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였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저의 자랑은 형제였습니다. 건축을 위해 마음을 같이 하여 작정하며 기도하고 있는 것도 자랑이었고, 모든 분들에게 도전이었습니다. 100명에 가까운 형제가 아웃리치를 위해 중국과 한국에 나가 있는 것 또한 함께 하신 분들에게는 부러움이었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헌신된 성도를 갖는 것이 목회자의 꿈인데, 저에게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여 주셨고, 더 가고 싶은 분들을 말려야 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입장이었기에 저는 그것이 자랑이며 기쁨이었습니다.

행복한 교회, 좋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것이 정말 저에게 복입니다. 다른 교회를 방문하고, 그곳의 사정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라는 것이 더 확실하게 확인됩니다. 때로는 부족하고, 때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용납하고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는 지체들이 함께 한 교회,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기도하여 줄 수 있는 교회, 선포된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바로 성도들의 삶 속에 살아 움직이며 그 삶을 이끌어 가는 교회, 바로 그런 교회가 우리교회입니다.

그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 주신 형제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깊은 사랑을 보냅니다. 두 주간 정말 보고 싶었고, 시애틀의 맑은 공기가 그리웠습니다. 형제와 함께 할 주일을 기대하며 좋으신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