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에 동반자가 있다는 것만큼 큰 행복은 없다. 예컨대 부부가 해로하면서 알콩 달콩사는 것은 본인들의 행복일 뿐 아니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한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 바이러스의 분 출자들이다. 한미영이란 가수가 부른 ‘거기 누구 없소?’ 란 가사의 일절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나와같이 누구 아침을 볼 사람 거기없소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줘 ....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잠을 자는 나를 깨워줄이 거기 누구없소 누군가 아침되면 나좀 일으켜줘” 그래서 한미영에게는 미안하지만 ‘거기 누구없소’를 이렇게 패러디 해보았다.

거기 누구 없소
나랑 같이
패랭이 꽃 만발한 숲길을 걸어
무지개 걸려 있는 꿈의 호수까지
도란 도란 이야기 할 사람

거기 누구없소
나랑같이
폭풍우 후 맑게 개인 하늘에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인생은 행복하다면서 최면을 걸어줄 이

거기 누구없소
나랑같이
초록 새순으로 휘장을 두른
뒷 뜰에서 차 한잔 기울이며
동심으로 옛 이야기하며
까르르 껄 껄 웃어줄 사람

워싱턴의 원로 목사님들 가운데는 잉꼬부부들이 많다. 부디 장수를 하시므로 정다운 몸짓이나 언어를 젊은 후배들에게 전수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부부애 만으로만은 부족한 것이 인생길이다. 왜냐면 아침을 깨워 줄 반려자가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줄 수는 없는 까닭이다. 장년의 나이에 이민와서 이십여년을 훌쩍 넘기면서도 별다른 향수를 느끼지 않고 잘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사랑과 헌신적 내조외에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벗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벗이란 나의 인생 종점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뜻한다. ‘거기 누구 없소?’ 라고 부를 때 ‘나 여기 있소!’라고 여기 저기서 불쑥 불쑥 나타나는 그 사람이 진정 행복자이다. 벗은 진실한 마음으로만 만들 수 있고 그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