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우 선교사(한국 다림줄협회 책임자, 온누리 교회 회복사역 지원그룹 총괄)가 강의하는 치유회복 다림줄 세미나가 5일 산호제한인침례교회(최승환 목사)에서 열렸다.

천정우 선교사는 "어릴 때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거울세포가 자라지 않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 사람의 표정을 읽어내지 못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데서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된다. 사건이 닥칠 때 판단력, 직관력도 떨어지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받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천 선교사는 "특히,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받은 상처와 마음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사랑받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한 부모들에게 태어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낙태가 한 번이라도 시도됐던 아이는 통계적으로 자살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놀랍게도 어머니가 뱃속에서 낙태를 시도했던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성인이 되서 자살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천 선교사는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개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뇌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두가지 통로인 로우로드와 하이로드가 있다. 고통스러운 일을 계속 경험하면 인간의 뇌는 편도중심적인 로우로드로 가게 된다. 편도가 계속 커지면서 활성화되면 모든 정보가 편도로 가게 되며 자동적으로 겁이 많아지게 된다. 어렸을 때 뱀에 많이 놀란 사람은 막대기만 봐도 깜짝 놀라게 된다.

그는 "하지만, 뉴런 파이어링(neuron firing)이 일어나면 뇌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길이 하이로드로 바꿔진다. 우리가 은혜를 받으면 뇌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고착화된 뇌의 시스템이 변화된다"고 말했다.

천정우 선교사는 "고통의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계속 남아두면 인간의 뇌는 로우로드 성향으로 가게 된다. 무엇에도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 된다. 이 감정은 나중에 신체적인 증상인 암으로 발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슬픔을 알아가고 공감해주는 과정 필요
아이 울음, 빨리 그치게 하면 안 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거절감을 느끼면서 가장 먼저 슬픔이 찾아온다. 무엇을 상실한 아픔이다. 천정우 선교사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뚝'하고 울음을 그치게 하거나 매를 들거나 그래도 안되면 '내일 사줄게'라고 말한다"며 "이것은 후에 큰 문제를 낳게 된다. 아이가 울음은 그칠지 몰라도 갖고 놀던 장난감을 잃은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울음의 대처방법을 제시했다.

천 선교사는 "아이가 펑펑 울면서 충분한 느낌을 가지도록 전환돼야 한다. 펑펑 울 때 마음이 바닥지점까지 완전히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빨리 부모들이 울음을 그치게 해주면, 아이가 슬픔을 다 느끼지 못하고 안 슬펐던 것처럼 되어버린다. 그러면, 처리되지 않은 감정이 마음 속에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천 선교사는 어렸을때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 아이는 우울증에 쉽게 시달리게 됨을 지적한다. 그는 "어릴 때 이런 일들을 계속 경험하면, 슬픔이 닥칠 때마다 삶의 분위기가 슬픔으로 바뀌고 웬만한 일로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모는 무슨 역할을 해야하는가. 부모는 아이의 아픔의 감정을 공감하고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는 "아이는 자기가 슬픈지 기쁜지, 왜 고통스러운지 모른다. '네가 아프지. 엄마도 네가 아픈 것을 알고 있다'고 확인시켜 줘야 한다. 보통 아이가 엄마와 같이 있으면 자꾸 운다. 확인받고 싶어서이다. 내 고통을 엄마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가 모른다고 생각되면 괴로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정우 선교사는 "한국에서 놀라운 조산원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아이날 때 비명 지르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원장이 산모의 아픔을 계속 미리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어디가 아플 거라고 계속 얘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부부싸움도 자기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분출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부모가 혼내거나 수치스러워하기보다 아이의 슬픈 마음을 공감해주고 서있으면 아이들은 놀랍게도 울음을 금방 그친다. 그는 "감정을 부모가 확인해주면 잃어버린 것에 대해 고통을 느끼고 슬퍼하면 괜찮아지는구나를 알게 된다.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힘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감정을 느끼며 커온 사람은 친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저 사람이 있으면 내 마음이 이해받는다고 생각하게 한다. 거울세포가 잘 개발 경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건강하면 우는 애를 지켜볼 수 있고 힘들어 하지 않는다"며 "슬픔이 바닥까지 가야하는데 부모가 멈추게 해버리는 것은 나도 견딜 수 없이 슬프니까 그런 것"이라며 부모 마음의 건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사랑이 채워지지 않을 때, 뇌에 부정적 메시지 먼저 들어와
치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 성장하는 것


천정우 선교사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정적이거나 모험심이 약한 것은 모두 다 사랑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거울세포가 발달되지 않아다는 것은 인생의 가장 귀한 무기를 놓친 것과 같다. 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고 느끼지 못하면 뇌는 부정적이고, 낮은 자존감, 실패감으로 가득차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 메시지가 뇌로 먼저 돌아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뇌는 말씀 묵상, 찬양, 교제를 나누고 기도하고 감사를 통해 활성화된다. 편도로 가던 길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흥분하거나 놀라지 않게 된다"며 "뇌가 평강상태가 되면 감정 통제센터가 잘 움직이게 된다. 힘들 면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할 마음도 생긴다. 사실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과 외부와 연결지을 능력을 상실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우 선교사는 하나님의 눈을 갖고 일하라고 당부했다. "일을 하면서도 주변사람들도 같이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중요한 것을 안 놓친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 하나님을 깊이 만난 분은 이런 영성을 가진다. 모든 사람을 수용해줄 수 있는 마음이 되길 소망한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정죄감이 사라진다. 이런 사람이 있는 곳은 어떤 모임이든 평안해진다"

또한, 그는 치유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 성장하는 것이다. 치유받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치유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슬픔이 가득 차 있으면 하나님의 진리가 들어오지 못한다. 자꾸 슬픔을 걷어내야한다"

천 선교사는 감성과 영성이 조화된 삶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정의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영적으로도 건강한 성장이 멈추게 된다. 감성이 회복되지 않은 채 영성이 임하면 자칫하면 율법주의에 빠지기 쉽다"며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할줄도 알아야한다. 특히, 아버지들은 이런 연습이 더 필요하다. 남자들은 이런 대화를 할 여유가 없다. 영적인 체험은 많고 영성은 뛰어나지만 감성이 성숙되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러면 덕을 세우기보다 자기를 위해 사용하고 자기를 자랑하게된다"

그는 "감성을 키우고 자라게하면서 영적 성장이 이뤄지면 균형 잡힌 성숙한 사람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