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이 이슬람 율법을 도입할 의도를 밝히고 나온 데 따라서 현지 기독교인들인 콥틱 교인들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의 북아프리카·중동 지역 디렉터 아이단 클레이는 “콥틱 교인들이 갖고 있던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점차 공포로 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콥틱 교인들이 이집트를 떠나기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현지 콥틱 지도자의 보고서를 인용, 최근 들어 한 주에 수백 명 꼴로 교인들이 이집트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이집트에서 무슬림 형제단과 다른 이슬람 정치 그룹들이 부상하며 정치적인 압박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되고 있다.

클레이는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장악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무슬림 형제단은 이슬람 원리주의 신봉자들인 살라피스와 같으며 이들은 의회에 더 많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 형제단은 과거 극단주의와 근본주의 단체들의 활동을 통제해 온 무바라크 정권 당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기독교인들을 타겟으로 삼아 왔다고 클레이는 밝혔다. 지난 1월 1일 알렉산드리아 교회 공격 사건을 포함 수많은 콥틱 교인들에 대한 테러 활동들이 그간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알 카에다 등 외부 단체의 소행이라기보다는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이집트 내 단체들의 소행이라고 보는 것이 현지 교인들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이들의 정치적 활동이 허용된 상황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더 심한 제재가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이들이 이상으로 삼고 있는 샤리아 율법의 도입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현지 교인들은 샤리아 율법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하며 세속주의 정부를 주장하고 있지만, 무슬림 형제단과 이슬람 그룹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클레이는 우려했다.

인터내셔널크리스천유니언(ICU) 대표 조셉 하킴은 이같은 콥틱 교인들의 반대는 당연한 것이라며, “샤리아 율법이 도입되면 이는 당연히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에 반대하는 쪽으로 정부를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은 절대 다른 종교와 공존할 수 없다. 특히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살라피스에게 정권을 장악 당할 경우는 더 그렇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집트에서의 혁명이 권력을 얻기 위한 무슬림들 간의 싸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집트에서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매우 나쁘고, 또 더 나빠져만 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변화가 없다며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