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는 대개 지역마다 교회들이 새벽에 모여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기전 제자들에게 주신 지상명령의 비젼은 땅 끝이었고, 온 세상이며 만민의 구원이었습니다. 제자들을 위한 마지막 기도인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무려 5번이나 제자들이 하나되기를 구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도 부활절 예배는 연합으로 드립니다. 비좁은 예배당이지만 모든 언어권이 함께 모여 만국기를 흔들며 뜨거운 경배와 찬양과 함께 우렁찬 뿔나팔 소리가 교회당안을 진동할 때면 저는 천국의 예배 장면을 떠올립니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께 있도다.” 하나님 나라의 예배 비젼입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가 함께 당신의 보좌 앞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을 고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언젠가 천국에서 한 곳에 모일 것입니다. 지난 번 우리 교회에서 열렸던 부흥회 마지막 날 저녁에는 여러 목사님들이 오셔서 함께 서로를 위하여 축복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침례교, 장로교, 순복음 교회등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모인 주의 종들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리를 높여 한 목소리로 찬양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할 때 예배당 안에 성령의 임재와 하나님의 기쁨이 가득했음을 즉시 느낄 수 있었고, 참석한 성도님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다른 교단은 물론이요 같은 교단 안에서도 다른 교회와 연합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이때, 각기 다른 교회를 섬기는 주의 종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나님께서는 감격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옷깃까지 내림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1-3) 인류의 하나됨을 축복하는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지난 번 이스라엘 방문시 헐몬 산근처까지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광활한 유대 광야의 헐벗은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헐몬산 밑인 단 지역은 너무도 푸르고 아름다운 평원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기름진 평원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될 때 진정 충만한 은혜와 축복이 부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예수 안에서 함께 하나로 지어져가기를 소원하십니다.

오늘은 부활 주일입니다. 부활의 복음으로 온 인류가 하나되는 그 날을 바라보시며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 성령을 약속하셨고, 성령이 임하시자 온 인류를 하나되게 하는 새로운 언어가 주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성령님은 인류를 복음안에서 하나되게 하시고자 이 땅에 강림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부활의 복음을 힘을 다해 전해야겠습니다. 1935년 12월 19일에 평양신학교의 학생 부흥회에서 주기철 목사님이 ‘일사 각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셨습니다. 이 설교는 학생들은 물론이려니와 교수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설교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부활 진리를 위하여 일사 각오합시다! 부활의 복음이 우리들에게 이르기까지 피로써 전하여 왔습니다. 로마제국의 잔혹한 박해 아래 50만 성도가 피를 흘렸습니다. 로마 교황의 핍박 아래 100만 성도가 피를 뿌렸습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피로써 쓰였고 피로써 전하여졌습니다. 피로써 전하여진 부활의 복음을 우리 또한 피로써 지키고 전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자고 다짐하였던 도마의 일사 각오 다짐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요청됩니다.”

일사각오로 부활의 진리를 전함으로 천국의 하나님 보좌 앞에 온 인류가 모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