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신이 ‘거듭난 기독교인’(born-again Christian)이라고 밝힌 이들 중 4분의 1 가량은 구원과 관련해서 보편구원론(universalism)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침례교 산하 기독교 설문조사 전문 기관인 바나 리서치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이들 중 25%는 “모든 사람들이 결국에는 구원받거나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슷한 비율인 26%는 “모든 종교는 같은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구원에) 종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

또한 무려 40%가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똑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바나 리서치는 보편구원론을 “결과적으로 모든 인간은 죽음 이후에 구원을 받는다”는 믿음으로 정의내렸으며, 거듭난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오늘날 그들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헌신하고 있으며, 그들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였으므로 죽음 이후에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보통의 미국 성인의 경우에는 이같은 보편구원론적 관점에 43%가 동의했으며, 54%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 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사랑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간을 지옥에 보낼 리 없다”는 주장을 담은 롭 벨(Bell) 목사의 책 ‘사랑이 이긴다(Love Wins)’가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기독교의 구원에 관한 가르침을 둘러싼 토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돈 칼슨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신약학 교수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보편구원론을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성경의 진리에 관한 부분을 축소시키고 성경의 가르침을 고수하려는 이들을 관용이 부족하고 옹졸하고 편협한 시각을 가진 이들로 매도해 버리는 오늘날의 문화는 점차 더 우리에게 보편구원론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