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교회 김형준목사님이 쓴 책(하나님께 돌아오는 연습)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낮은 범죄율로 유명한 ‘바벰바’부족이 있답니다. 현대 문명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벰바 부족은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온 마을 사람이 모여 그 사람의 주위에 둘러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차례대로 그 사람이 이전에 베풀었던 선행을 말해줍니다. 처벌해야 할 죄인을 칭찬하는 행동입니다. 과장하거나 농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칭찬 릴레이가 끝날 즈음이 되면 죄인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은 죄인을 따스하게 안아줍니다. 그의 죄를 용서하며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사람이 바뀌어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벰바 부족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사울 왕 때문에 다윗은 한 동안 도망자 신세로 지내야만 했습니다. 다윗에게는 힘들고 고통스런 기간이었습니다. 다윗이 나발이라는 지역 유지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모욕적인 거절을 당합니다. 이에 다윗은 격분하여 나발을 치고자 군사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이 소식을 듣고 다윗 앞에 나아가 그를 막아섭니다. 다윗의 마음을 한 여인의 충고가 식혀주었습니다. “원수는 오직 하나님만이 갚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 앞에서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시려고 광야에 두셨습니다. 이 광야에서 당신이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나발 때문에 당신도 어리석은 자가 되실 것입니까? 어리석은 자는 나발 하나로 충분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다윗으로 하여금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기쁨을 주신다.’라는 뜻입니다. 비록 그녀의 남편(나발)은 불량한 사람이라서 결혼 생활의 의사소통이 막히고 힘들었지만, 그녀는 하나님과 바르고 친밀한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지혜를 얻고 속사람이 성숙해가는 기쁨을 살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하인의 충고를 귀기울여 들을만큼 겸손했습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다윗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겸손한 태도로 영감있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다윗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양심에 미래지향적인 호소를 했습니다. 그녀로 인해 다윗은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많은 악으로부터 보호받았습니다. 후에 그녀가 홀로 되었을 때 자신의 아내로 맞이할만큼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변화되는지, 주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으시고, 몸소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하는 사랑을 통하여 제자들을 향한 진심을 전하셨습니다. 용서하셨습니다. 배반당하셨지만 또다시 믿어주셨습니다. 진심어린 믿음과 사랑, 칭찬과 격려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십자가에서 드리신 주님의 기도처럼, 나의 부정적인 눈을 고쳐주시고, 긍정적인 눈으로,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