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교회 강단에서 십자가 복음 보다는 청중이 듣기 좋아하는 설교, 성공지향적 번영주의 신학, 실용주의적 복음이 선포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기독교의 본질적 내용이 교회 내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관념화된 복음주의 혹은 세속문화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단의 설교는 회중들이 듣기 좋아하는 소비자 위주의 설교가 아니라 말씀과 십자가 중심으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설교는 더욱 힘이 있다.

▲이건우 목사는 크리스천의 삶은 교리적 구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변화와 열매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한다ⓒ김브라이언 기자

좋은씨앗교회 이건우 목사의 설교는 듣는 사람들의 인생에 도전을 던진다. 변화를 요구한다. 또 말씀대로 삶을 살 것을 주문한다. 단지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달콤한 복음을 전하면, 교회는 되겠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될 수 없다는 철칙 때문에서다.

세상에서의 크리스천의 역할에 대한 그의 생각은 교회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좋은씨앗교회에서 좋은 씨앗은 예수님이다. 예수님께서 좋은 씨앗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에 정말 예수님을 심었다면 삶 가운데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면 다른 씨앗을 심었거나 씨앗이 심겨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크리스천은 교리적 구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실제적으로 성장과 변화의 열매가 나타나야 한다”는 이건우 목사를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르셨지, 교회의 빛과 소금으로 부르시지 않았다”는 그의 메세지 속에서 크리스천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하는 일문일답

-캘리포니아에서 부목회자로 섬기다가
워싱턴주에서에 개척교회를 담임하게 됐습니다.
어려웠던 점도 있었습니까


“목회자는 어디서나 편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살아서 움직이고 사람들이 전도되어 구원받는 일이 계속 일어나야 힘이 납니다. 목회자는 오히려 교회 성도들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고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변화가 없거나 교회가 화석화 될 때 그런 점이 힘듭니다. 개척하면서 교회가 될까 안 될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우리가 신실하게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반드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교회 부흥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데 인간의 연약함과 나약함으로 하나님께서 필요한 목회자가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성도들에게 교회는 가정과 같은 곳이라고 말을 합니다. 교회는 크거나 작거나, 사람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가족과 같은 관계로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고 도와주는 곳입니다. 교회는 가정에서와 같이 어린 아이가 소년기를 거쳐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성도들이 성숙해서 세상에서 복음의 씨를 뿌리고, 또 전도해서 교회로 데리고 오면 그 사람들이 아이처럼 태어나고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살아있는 가정과 같이 늘 양육과 성장이 있는 가정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역은 무엇인가요

“어느 나라든 가정에 대한 문제가 많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민가정도 예외는 아닙니다. 요즘은 가정을 바로 세우는 사역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바로 서고 회복되어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 때 가정이 회복될 수 있고, 교회가 자연히 성장하게 됩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가정은 잘 돌보지 않은 채 교회에서 직분을 받아 섬기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인생이 길지 않고 한 세상을 살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인데, 하나님의 자녀 됨의 은혜와 감격으로 개인의 삶과 가정에서 축복과 은혜가 흘러넘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 이름을 좋은씨앗교회라고 정하셨는데요

▲좋은 씨앗교회 이건우 목사ⓒ김브라이언 기자
“좋은씨앗은 예수님입니다. 좋은 씨앗이 심겨졌다는 것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고 예수를 만나고 구원받았다고 하는데 오래 동안 예수를 믿어도 변화가 보이지 않고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씨앗이나 죽은 씨앗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을 내 인생에 심은 것이다.

복음의 능력 가운데 하나는 좋은 씨가 심겨졌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씨 자체로 남아서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라고 성장해서 열매를 맺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의 삶은 교리적으로 구원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성장과 변화와 열매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받은 증거는 아니지만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열매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또한 좋은씨앗을 통해 열리는 수많은 열매들은 하나님을 전하게 됩니다. 크리스천은 교회 생활은 잘하는데 세상에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소금이고 빛이 되길 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만 머물고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으로 나아가서 정말 이 소금이 맛을 내게 하고 썩어가는 세상에 뿌려져야 합니다. 세상에서의 삶과 교회에서의 삶이 투명하고 구별없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 가운데 십자가와 복음이 뚜렷하게 강조된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설교를 듣고 설교가 도전적이고 말씀대로 살기 힘들 것 같다고 말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연합니다. 복음은 넓은 문이 아니라 좁은 문입니다. 요즘처럼 누구나 듣기 좋고 아무에게도 도전이나 상처가 되지 않는 말이 복음의 전부가 아닙니다. 역시 삶에서 정직하게 살고 성공하라는 윤리적 번영주의 설교가 복음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 안까지 들어와서 복음을 대체하고, 그런 말만 원하는 사람들이 교회로 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천 명, 이천 명 수만 명이 되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복음을 던졌을 때 이것이 도전이 되어서 살아있는 말씀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과 열매가 나타나 그것이 증거가 되어 직장과 사회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사람들이 모임 곳이 교회가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많으면 교회는 되겠지만 그것만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예수님의 사역을 그대로 이어받아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소외되고 상처 입은 자들을 보듬고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품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교회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건우 목사는
하와이 주립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클레어몬트 신학대, 풀러신학대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석사(M.div. Th.M) 학위를 취득했다. 샌디에고 연합감리교회에서 부목사로 있다 지난 2009년 좋은씨앗교회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