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부교역자들은 진재혁 목사가 부임 초기 보낸 이메일을 놓고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진 목사는 기도제목 등을 이메일로 보냈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던 그들은 답장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각자 고민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진 목사는 1백명이 넘는 부교역자들에게 얼마 전 자신의 전화번호도 공개했다고 한다.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 갔는데, 포인트를 쌓아야 되니 전화번호를 부르라고 하더군요. 빵집도 제 전화번호를 아는데, 우리 부교역자들에게 제 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즐거운 문화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진재혁 목사는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에 대해 한국어로 막힘 없이 이야기했다.
-이민교회와 한국교회를 모두 경험하셨는데, 차이점이나 장단점이 있을까요.
“제가 한국교회에 와서 경험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이를 얘기하는 것도 급하지 않나 싶고, 다만 한 가지 느낌이 있다면 지구촌교회에서 만난 성도 분들이 참 순수하고 정말 좋은 신앙의 심령(heart)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이야기를 되도록 순종하려 하시죠. 이민교회에선 그게 쉽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순종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따라오려 하는 부분들이 저에겐 신선하고 좋습니다(웃음).”
-한국교회 내에 1.5세 목회자나 이민교회 목회자들이 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까놓고 말해 두 명 들어온 거죠. 이걸 현실로 받아들이고 트렌드화시키는 건 무리입니다. 한국교회에서 훌륭하게 목회하시던 분들이 이민교회 오셨을 때는 왜 얘기가 없었을까요. 그 분들이 이민교회를 뺏아갔다는 말은 하지 않잖습니까. 사실 이민교회 1.5세들이 한국교회에 올 확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신학교도 이곳에서 나오지 않았고요. 아무도 선을 긋지 않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민교회와 1.5세로 거쳐온 사람들은 다릅니다.
질문의 요지는 앞으로 늘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늘고 있진 않습니다. 앞으로 김승욱 목사님(할렐루야교회)이나 제가 잘 하면 더 오픈될 가능성은 있겠지요. 그렇지만 지금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저나 김 목사님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개인적으로 왔고, 맡겨진 데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이런 것들이 잘 돼서 1.5세들이 와서 괜찮게 정착하고 우려했던 부분들이 생각보다 괜찮다면 이민교회 교역자들과 교류가 늘 수는 있겠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민교회를 경험하고 한국에서 목회하시는 게 어떤 점이 유리할 수 있을까요.
“제일 많이 얘기하시는게 국제적인 감각인데요, 없다고는 못하지만 사실 여기 와서 사역하면 집안 사역하기도 바쁩니다(웃음). 더 큰 차이가 있다면 이민교회는 미국적인 합리적 생각들과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관점에서 목회자들이 더 겸손한 편입니다. 권위주의가 통하지 않는 사회이니까요. 저희도 자라면서 사람을 나이나 성별, 지위나 학력, 부귀에 따라 다른 부류(category)로 대하거나 평가하거나 말하는 부분들이 훨씬 더 자유롭다고 할까요. 저희가 뛰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렇게 살다 보니 몸에 배인 것 뿐이죠.
한국에 와서 봤을 때 부교역자들과의 관계만 봐도, 저는 지극히 당연한 것을 하는데 그 분들은 굉장히 큰 은혜를 받아요(웃음). 한 마디로 얘기하면 상대를 향한 존중(respect)이죠.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여기 와서 대형교회 목사로서 바쁜 스케줄이나 과다한 업무보다는 그 분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얘기하고 대화하는 이런 부분들입니다. 저에겐 지극히 가능하고 평범한 일인데도 그 분들에게는 담임목사님과 이러는 게 처음이니 너무 큰 감동과 은혜를 받습니다. 저는 한 것도 없는데 그렇게 느껴주시니 감사하고요. 제일 중요한 장점은 국제적 감각보다는, 너무 격식 차리지 않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선배나 어르신들이 봤을 땐 버릇 없다거나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포인트인데요, 손윗사람에게는 그러면 안 되죠. 저도 리더십을 공부했지만, 위에 있는 분들께는 그 분들이 원하시는 한국식으로 해야 합니다. 교만하지 않으면 됩니다. 조금 더 허리 숙이면 됩니다. 미국에서도 겸손하다고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디까지 존중과 존엄성(dignity)의 부분이죠. 저는 잘 모르니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윗분들 만나면 더 깍듯이, 숙이고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처음 한국 와서도 훌륭한 목사님들 많이 찾아뵙고 말씀 듣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운다는 마음이 앞서니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진 목사는 1백명이 넘는 부교역자들에게 얼마 전 자신의 전화번호도 공개했다고 한다.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 갔는데, 포인트를 쌓아야 되니 전화번호를 부르라고 하더군요. 빵집도 제 전화번호를 아는데, 우리 부교역자들에게 제 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즐거운 문화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진재혁 목사는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에 대해 한국어로 막힘 없이 이야기했다.
-이민교회와 한국교회를 모두 경험하셨는데, 차이점이나 장단점이 있을까요.
“제가 한국교회에 와서 경험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이를 얘기하는 것도 급하지 않나 싶고, 다만 한 가지 느낌이 있다면 지구촌교회에서 만난 성도 분들이 참 순수하고 정말 좋은 신앙의 심령(heart)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이야기를 되도록 순종하려 하시죠. 이민교회에선 그게 쉽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순종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따라오려 하는 부분들이 저에겐 신선하고 좋습니다(웃음).”
-한국교회 내에 1.5세 목회자나 이민교회 목회자들이 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까놓고 말해 두 명 들어온 거죠. 이걸 현실로 받아들이고 트렌드화시키는 건 무리입니다. 한국교회에서 훌륭하게 목회하시던 분들이 이민교회 오셨을 때는 왜 얘기가 없었을까요. 그 분들이 이민교회를 뺏아갔다는 말은 하지 않잖습니까. 사실 이민교회 1.5세들이 한국교회에 올 확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신학교도 이곳에서 나오지 않았고요. 아무도 선을 긋지 않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민교회와 1.5세로 거쳐온 사람들은 다릅니다.
질문의 요지는 앞으로 늘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늘고 있진 않습니다. 앞으로 김승욱 목사님(할렐루야교회)이나 제가 잘 하면 더 오픈될 가능성은 있겠지요. 그렇지만 지금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저나 김 목사님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개인적으로 왔고, 맡겨진 데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이런 것들이 잘 돼서 1.5세들이 와서 괜찮게 정착하고 우려했던 부분들이 생각보다 괜찮다면 이민교회 교역자들과 교류가 늘 수는 있겠다고 봅니다.”
▲진재혁 목사는 ‘겸손’과 ‘진정성’의 힘을 믿고 있었다. ⓒ이대웅 기자 |
-그렇다면, 이민교회를 경험하고 한국에서 목회하시는 게 어떤 점이 유리할 수 있을까요.
“제일 많이 얘기하시는게 국제적인 감각인데요, 없다고는 못하지만 사실 여기 와서 사역하면 집안 사역하기도 바쁩니다(웃음). 더 큰 차이가 있다면 이민교회는 미국적인 합리적 생각들과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관점에서 목회자들이 더 겸손한 편입니다. 권위주의가 통하지 않는 사회이니까요. 저희도 자라면서 사람을 나이나 성별, 지위나 학력, 부귀에 따라 다른 부류(category)로 대하거나 평가하거나 말하는 부분들이 훨씬 더 자유롭다고 할까요. 저희가 뛰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렇게 살다 보니 몸에 배인 것 뿐이죠.
한국에 와서 봤을 때 부교역자들과의 관계만 봐도, 저는 지극히 당연한 것을 하는데 그 분들은 굉장히 큰 은혜를 받아요(웃음). 한 마디로 얘기하면 상대를 향한 존중(respect)이죠.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여기 와서 대형교회 목사로서 바쁜 스케줄이나 과다한 업무보다는 그 분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얘기하고 대화하는 이런 부분들입니다. 저에겐 지극히 가능하고 평범한 일인데도 그 분들에게는 담임목사님과 이러는 게 처음이니 너무 큰 감동과 은혜를 받습니다. 저는 한 것도 없는데 그렇게 느껴주시니 감사하고요. 제일 중요한 장점은 국제적 감각보다는, 너무 격식 차리지 않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선배나 어르신들이 봤을 땐 버릇 없다거나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포인트인데요, 손윗사람에게는 그러면 안 되죠. 저도 리더십을 공부했지만, 위에 있는 분들께는 그 분들이 원하시는 한국식으로 해야 합니다. 교만하지 않으면 됩니다. 조금 더 허리 숙이면 됩니다. 미국에서도 겸손하다고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디까지 존중과 존엄성(dignity)의 부분이죠. 저는 잘 모르니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윗분들 만나면 더 깍듯이, 숙이고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처음 한국 와서도 훌륭한 목사님들 많이 찾아뵙고 말씀 듣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운다는 마음이 앞서니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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