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최근 1백여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집에 불을 질러 최소 한 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나왔다고 컴파스 다이렉트 뉴스(CDN)가 전했다.

지난 2일부터 수도 아디스 아바바 인근인 에티오피아 서부 아센다보와 인근 지역에서는 이 지역의 한 기독교인이 코란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최소 교회 59곳과 기독교인 가정 28곳이 불에 탔다.

또 에티오피아 정교회 소속으로 보이는 한 기독교인이 살해됐으며, 성직자들과 다른 교인들도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정교회 지도자는 밝혔다. 며칠간 지속된 폭동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지역 4천여 기독교인들은 공격을 피해서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지 경찰이 그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동을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정부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한 목회자는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 보안군은 오지 않고 있고 따라서 공격자들은 한층 더 기세가 등등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각각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무슬림의 수가 더 많은 에티오피아 서부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크고 작은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2006년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폭동으로 24명이 숨진 사례가 있다.

에티오피아는 종교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나, 이같은 권리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지역 당국들에까지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 2010년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