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한 파키스탄 아시프 자다리 대통령은 암살 가능성에 대해 심한 위협을 느끼고 공공행사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대측 당파 최고 리더인 파키스탄 무슬림 리그 나와즈도 참석하지 않았다. 주파키스탄미대사인 카메론 먼터는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은 모든 조문객을 검문하고 집전 교회 접근을 막는 철통 감시 속에 거행됐다.
3일 간 바티 장관을 위한 국가 애도의 기간을 선포한 파키스탄 요세프 라자 길라니 수상은 이날 장례식에서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다. 그는 종교간의 화합을 위해 일해 왔으며, 그를 잃은 것은 국가로서 큰 상실이다”라고 말했다. 겸손하고 신사적이며, 국가의 종교적 소수 집단을 돕는 데 헌신적이었다고 바티 장관을 회고한 그는 “우리는 정의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와 같은 사람은 매우 드물다. 모든 소수계들은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파티마교회의 담임 목회자인 레맷 호킴 목사는 바티 장관의 암살 사건을 “기독교 커뮤니티의 불행”이라고 명명하면서 “불안한 치안이 기독교계에 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바티 장관을 애도하는 배너를 길가에 걸고 “종교적 화합과 진리의 수호자였던 샤바즈 바티 장관을 암살한 이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장례식 이후 헬리콥터로 이송된 바티 장관의 관은 그의 마을 쿠쉬푸르로 옮겨졌고, 1천5백여 명의 주민들이 슬픔으로 관을 맞았다. 이들은 “바티 장관, 당신의 피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외신은 보도했다.
이날 오전 쿠쉬푸르에는 수백 명의 여성들이 검은 깃발을 들고, 바티 장관을 암살한 이들을 잡아 사형에 처할 것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바티 장관의 집 앞에 그려진 그의 생전 모습 앞에서 가슴을 치고 심한 통곡을 했다고 한다.
바티 장관의 죽음은 살만 타세르 주지사의 죽음에 이어 파키스탄 내 또 다시 큰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타세르 주지사는 무슬림이었지만, 신성모독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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