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배 때마다 준비된 찬양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적은 수이고, 또 기술적으로 그리 프로페셔널 하지도 않지만, 하나님을 향한 우리 성도님들의 믿음의 고백이 과장되지 않게 드려지고 있는 것 같아 참 감사합니다. 목사로써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소리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 노래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아름답게 드릴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예,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찬양단의 일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있어 꼭 기억해야 할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찬양하는 사람들은 늘 찬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은 ‘찬양’이란 말을 ‘아름답고 훌륭한 것을 크게 기리고 드러내는 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크심을 드러내는 일을 말하고, 그래서 그것은 진정성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진정성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찬양은 소리이기 이전에 고백이어야 하고 노래이기 이전에 삶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창하게 기도한다 해도 그 유창함에 기도자의 마음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저 중언부언하는 말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아무리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같은 위대한 성악가들이 찬양을 한다 해도 그 찬양에 하나님을 향한 참된 고백과 삶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듣기 좋은 노래일 뿐, 하나님을 향한 찬양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찬양단의 일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있어 찬양자가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자기의 소리를 내기 전에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찬양에는 혼자 하는 독창이 있고 여럿이 하는 중창 혹은 합창이 있는데, 독창이 개인의 신앙을 고백하는 일이라면 합창은 공동체의 신앙을 고백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찬양단의 일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자기 개인의 곡 해석을 통한 자기 특유의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리더로 세운 지휘자의 곡 해석을 통해 하나된 공동체의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찬양단이 되기 위해 먼저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독창이 아니라 합창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는 목사를 포함,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어떤 유력한 개인들의 의중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곳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를 지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그런 사랑과 화합이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른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들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교회, 그런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찬양단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