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침묵 끝에 애틀랜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찬양사역자 김혜은 씨. 엘에이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 2003년, 갑작스레 모든 활동을 접고, 학업과 사업, 제자 양성에 매진해 온 그녀가 2011년 새 봄을 맞아 서서히 사역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혜은 찬양사역자의 컴백 무대는 오는 12일(토) 오후 7시 30분, 새생명교회(담임 유영익 목사)에서 열리는 ‘김혜은의 워십 콘서트’에서 맛볼 수 있다.

풋풋한 은혜의 향기를 풍겼던 신인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하는 그녀의 털털한 웃음은 여전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분명히 다르다. 짧지 않은 기간 깊고도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에 잡은 손을 놓지 않으시고 지금의 모습으로 빚어오신 하나님의 손길과, 삶의 깊은 웅덩이에서 깨달았던 사랑, 굴곡진 삶에 대한 통찰이 어우러진 찬양과 간증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번 콘서트는 아모스워십밴드(대표 노준엽 목사)가 함께 하며, 그레이스 보컬 스튜디오의 학생들이 코러스를 맡는다. 콘서트 수익금의 일부는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사용되며, 2집 앨범을 위한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다.

콘서트를 열흘 가량 남겨두고 김혜은 찬양사역자를 만났다. 지난 일주일 간 브라질 사역을 숨가쁘게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피곤한 기색 없이 사역 현장에서의 은혜를 나눴다. 또 이번 콘서트에 대한 기대, 2집 앨범 제작, 제자들을 향한 애정, 그리고 문화공간에 대한 비전과 해외선교에 대한 꿈도 이야기 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벌써 이뤄진 듯, 김혜은 찬양사역자의 설레는 마음이 들리는 듯 했다.

-8년 동안 쉬다, 올 해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03년 1월 공연이 마지막이니 정말 오랜만에 서는 단독 무대다. 사실 계획에 없던 일인데, 지난 연말 찬조로 출연했던 콘서트 뒤풀이에서 지나가듯 한 말이 계기가 되어, 기획하게 됐다. 콘서트 일정이 잡히고도 앨범준비와 브라질 사역 등으로 분주했는데, 아모스워십밴드 노준엽 목사님께서 세심하게 많은 준비를 도와주셨다.

이번 콘서트는 이제 다시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브라질 사역도 전혀 계획에 없었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셨다. 제가 섬겼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섬김만 받았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하나님께 왜 브라질로 보내셨는지 여쭤봤다. 하나님께서 마음 속 깊이 ‘이제는 다시 시작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찬양사역자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고 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실 때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 그 기간이 40년이다. 눈에 보이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고 따라간다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정말 그럴까 생각해 봤다. 구름기둥, 불기둥이 오랫동안 가던 길에서 갑자기 멈춰 서거나, 방향을 반대로 바꾸면 그것을 따라 곧바로 멈추거나 반대로 가는 게 쉬웠을까?

왕성하게 사역하다 갑자기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하셨고 순종했다. 쉬라고 하실 때 쉬었고, 가라고 할 때 갔지만 가끔은 내 생각대로 ‘오늘은 이쪽으로 계속 가겠지’하고 가다가 돌아간 적도 많다. 하나님께서 8년의 기간 동안, 한 걸음 아니 단 반걸음도 앞서가지 않게 하시고 철저히 순종하고 인도하는 대로 가도록 훈련하셨다.”

-콘서트 코러스를 맡은 제자들과 캄보디아 선교를 위한 앨범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이번 콘서트에서 그 앨범을 선보일 것이다. 제가 부른 곡은 딱 하나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불렀다.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처럼 익숙한 곡들이 주로 들어가는데, 학생들의 시각에서 편곡을 했다. 락 버전, 힙합 버전, 합창 버전 등 다양하다. 누가 들으면 ‘찬양곡에 장난 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선하고 진심이 담겨있다. 콘서트를 마치면 이 앨범을 들고 애틀랜타 지역교회에서 학생들과 함께 작은 공연을 해보고 싶다. 지역교회 집회에서 기도후원을 받고, 헌금은 봉투째 캄보디아 선교사님에게 드릴 것이다.”

-2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언제쯤 출시될 예정인가?

“그건 ‘위에 계신 분’께 달렸다(웃음). 1집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철저히 깨닫게 하신 한가지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시고 이끌어 가시면 도리가 없다는 것과 당신께서 준비하신다는 것이다. 2집 앨범도 우연히 알게 된 유명 한인 프로듀서가 선뜻 앨범을 맡아 준다고 해서, 그 동안 써놨던 곡들과 다른 분들이 주신 곡들, 10년 전에 알던 형제가 갑자기 연락 와서 준비된 곡을 주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써온 가사 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딱딱 맞아 떨어지니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낀다. 지금으로서는 재정마련도 시급한데, 채워주시리라 믿고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2집 앨범의 주제는?

“큰 주제는 ‘은혜’이고, 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넣고 싶었다. 가령, 눈물, 바다, 우물, 강 이런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비전을 나눠 달라.

“크게 세 가지다. 찬양사역을 통해 평안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 애틀랜타에 청년문화의 터전이 될 문화공간을 만드는 일, 그리고 선교. 그 중에서도 이번 브라질 사역을 통해 막연하게 꿈꾸던 ‘청년문화 공간’을 보여주셨다. 바로 한인 선교사님이 운영하시는 ‘쿰’이라는 곳인데, 누구든지 무대와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고, 북카페가 있어 책을 보거나 커피, 다과를 마음대로 갖다 먹을 수 있다. 헌금통을 놓고 자유롭게 헌금하게 한다. 2층에는 목사님 서재가 있어 기도하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까지 3층짜리 건물인데 제가 기도하던 바로 그 현장이었다.

그레이스 보컬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청년,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 친구들이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은 애틀랜타에 딱 두 곳, 노래방 아니면 교회다. 제 스튜디오를 겸한 문화 공간이 생기면, 교회를 다니던 다니지 않던 애틀랜타 청년,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와서 교제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 좋겠다. 이들을 위한 문화를 이끌고 간다면 욕심이고, 단지 문화의 공간을 열어주고 싶다. 함께 기도해 달라.”

아모스워십밴드와 함께 하는 김혜은 찬양콘서트에 대한 문의는 404-643-2511 또는 leehaeun@gmail.com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