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지역재건을 목적으로 한국 군대가 파견되었습니다. 그 동안 주둔 장소를 정하고 진지 시설 공사를 했습니다. 2월 14일에 정식으로 부대 개소식을 가지려고 계획하고 그에 앞서서 지역재건 임무와 그에 관련된 경호 임무를 수행할 오쉬노 부대에 대한민국 국방장관이 극비리에 방문을 했습니다. 국방장관이 2시간동안 방문하고 7시간 후에 오쉬노 부대를 향해서 5발의 로켓포탄 공격이 있었습니다. 5발 중 2발은 외부에 떨어졌고 3발은 내부에 떨어졌습니다. 당시 기지 안에 277명의 병사와 민간인 57명, 경찰 35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군 병력을 향한 첫번째 공격사례가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원시적이고 폭압적인 권력으로 자국민을 괴롭히던 정권이 세계를 향해서 노골적인 테러를 수출했던 곳입니다. 다국적 연합군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민주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지금도 전쟁 상황에서 희생되고 있는 곳입니다.

한 지역교회의 단기 선교팀이 인질로 잡혀 희생되는 과정에서 테러분자들의 협박에 밀려서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난 후 다시 보낸 부대에서 사고가 난 것입니다. 애써서 전투부대가 아님을 강조하고 지역 개발과 재건을 위한 목적을 강조하고 파견되었습니다. 한국인은 미국, 중국, 일본 뿐 아니라 심지어 테러리스트 집단과도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인상을 만들면서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다른 나라를 점령해 본 적이 없고, 제국주의 식민세력의 희생자였던 한국이기 때문에 누구와도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에 주둔했던 부대도 얼마나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착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고 왔는지를 많이 자랑했습니다.

진지 안에 떨어진 3발의 포켓포탄으로 주둔 부대의 안전에 대해서 떠들석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투 부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경호차원의 작전이 확대되어 반군이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기도 합니다.

착한 일도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악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생없이 선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같은 착각입니다. 어린아이들이 희생없이 착한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른들이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군이 평화유지와 재건을 위해서 주둔하여 착한 일을 하고 평화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군과 다른 연합군이 치열한 희생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회고록이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에 방문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이 어떤 젊은 한국 여기자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한국의 젊은이들을 지구 반 바퀴나 멀리 떨어진 이라크에 보내 죽이거나 다치게 해야 하느냐?” 그는 여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정당한 질문이다. 그리고 50년 전 '왜 젊은 미국인들이 지구 반 바퀴나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죽거나 다쳐야 했는가?'하고 묻는 것도 정당한 질문일 것이다.”

피흘린 사람들 곁에서 상처를 씻어 주고 싸매 주는 것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그들의 상처를 씻어 주고 이웃이 되어 주는 동안에 또 다른 누군가는 그 곁에서 목숨을 희생하는 전투를 벌이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의 길이 거저 가는 길이 아니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길은 좁고, 머리 둘 데가 없으며, 가족, 친척, 부모까지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희생이 요구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희생없이는 이룰 수 없는 선이 있으며 성숙한 한국인,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선을 행하기 전에 희생을 헤아려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